[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게임빌이 30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컴투스홀딩스’로 이름을 바꾼다. 게임빌은 지주회사 성격을 더욱 강화하고, 주요 계열사들과 협력해 블록체인 기반 종합 콘텐츠 및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사명 변경에 따라 게임빌 기업가치 상승도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게임빌은 8일 주가 10만원을 돌파했고, 29일 한때 19만4500원에 거래되며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불과 9월 말에만 해도 2300억원 수준이었던 시가총액은 이날 1조1594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순위도 300위 밖이었지만, 현 시점 기준 55위까지 급등했다.
블록체인 산업 진출에 대한 뚜렷한 방향이 정해지기 전까지, 게임빌은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 놓여 있었다. 기존 서비스 타이틀의 수익 감소가 계속되면서, 신작으로 내놓는 게임 모두가 국내에서 이렇다 할 흥행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9월30일 종가는 3만7550원으로, 같은 날 자회사인 컴투스 종가(9만8800원)보다 2배 이상이 낮았다. 게임빌이 컴투스 보유 지분(29.38%)을 처분하면 자사 몸값보다 더 높은 금액을 거머쥘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즉, 게임빌 시가총액이 컴투스 보유 지분 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게임빌은 주요 계열사를 거느리는 지주회사로서의 성과를 차근차근 쌓아가며 컴투스 주가를 넘어서는 데에 성공했다. 새로운 시장인 블록체인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택한 게 주효했다. 게임빌은 주요 계열사를 통해 블록체인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들에 잇따라 투자하며 포트폴리오를 쌓았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진 행보는 자회사 게임빌플러스를 통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 2대 주주로 올라선 점이다. 게임빌은 새로운 시장으로 다가오는 블록체인 게임,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거래소 등 다양한 연관 사업 기회를 마련해냈다.
이처럼 게임빌은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게임, 거래소, 메타버스 등 관련 산업에서 강력한 기업과의 파트너십 및 밸류체인을 형성 중이다. 또, 주요 계열사들과 협력해 블록체인 기반 종합 콘텐츠 및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채비를 갖춰가고 있다. 게임빌 내에는 K-콘텐츠 기반 NFT 거래소 개발을 위한 테스크포스(TF) 조직이 구성됐다. 자체 개발 게임은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된 NFT 게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게임빌은 최근 세계 10위권 블록체인 인프라를 운영 중인 테라폼랩스와의 전략적 제휴를 맺고, 씨투엑스(C2X)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C2X는 게임빌이 선보일 자체 개발 토큰으로, 컴투스그룹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게임빌은 C2X 발행을 위해 최종 담금질 중이며, 최대 내년 1분기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게임빌은 이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위한 최종 단계에 들어선다.
내년 1분기부터 자체 개발 신작 ‘크로매틱소울:AFK레이드’를 필두로 컴투스 ‘서머너즈워:크로니클’,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거상M징비록’, PC 기반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크리티카온라인’ 등 다양한 장르의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빌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흐름에 맞춰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활용, 진화된 미래 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