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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NS홈쇼핑만 겪는 위기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내년 3월 엔에스쇼핑(NS홈쇼핑)이 큰 변화를 맞는다. 크게 투자법인과 사업법인으로 물적 분할한 후 투자법인에 속한 자회사들을 모두 하림지주 산하로 편입, 엔에스쇼핑은 그 자체로 남아 홈쇼핑을 영위한다. 이 과정에서 엔에스쇼핑은 상장 폐지되고 하림지주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다.

표면적으로 보면 NS홈쇼핑은 부담을 크게 덜었다. 그간 NS홈쇼핑은 수익을 내는 족족 홈쇼핑 투자보단 자회사 하림산업 양재 물류센터 사업 등을 지원해왔다. 수년간 실적 부진을 겪고 주가 역시 하락해 온 이유다. 하림지주는 지배구조 개편을 발표하며 “엔에스쇼핑은 재정적 부담에서 벗어나 본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림산업 양재 물류센터 사업이 이제 막 물꼬를 트기 시작하자 이를 하림지주 산하로 가져간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NS홈쇼핑이 가장 많이 투자해온 곳이고 이제야 개발 이익을 볼 수 있게 된 상황이었다. 2010년대 초반에도 하림지주는 지배구조를 개편하며 NS홈쇼핑(당시 농수산홈쇼핑) 산하 선진·팜스코 등 10여개 계열사를 지주 밑으로 가져왔다. 이 회사들은 현재까지 하림지주 매출 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 NS홈쇼핑은 자회사를 통한 성장 기회를 두 번이나 지주사에 빼앗긴 셈이다.

자회사 재정 부담을 덜게 된 NS홈쇼핑이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는 또 있다. 자산 규모는 대폭 축소됐지만 송출수수료 부담은 내년 더욱 커질 전망이다. 홈쇼핑 업계 따르면 TV홈쇼핑 송출수수료 전쟁은 내년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무리 홈쇼핑업계가 정체라지만 매출과 직결되는 황금채널 확보를 위해선 더 많은 비용 지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NS홈쇼핑은 이미 올해 올레tv에서 12번에서 2번으로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K쇼핑에 황금채널 자리를 내줬다. 매출이 감소하더라도 송출수수료를 줄여 수익성을 유지하는 방향을 택한 것이다. 내년 상황은 더 위협적이다. 몸집을 키우려는 주요 T커머스업체들은 내년 채널 진격을 위해 NS홈쇼핑 자리를 넘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설상가상 홈쇼핑업계가 받는 판매수수료도 3년 연속 줄었다.

송출수수료 전쟁과 판매수수료 감소, 라이브커머스 중심 이커머스와의 경쟁은 홈쇼핑 업계 모두가 겪는 ‘삼중고’다. NS홈쇼핑은 여기에 식품 의무 편성 비중 60%라는 또하나 걸림돌이 있다. 경쟁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높여갈 동안 NS홈쇼핑이 7% 정도에 머문 이유이기도 하다. 취급상품이 객단가와 수익률이 낮은 식품 중심으로 경쟁사들과는 다른 환경에서 성장해왔다.

물론 NS홈쇼핑 성장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회사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MD 출연 혹은 공동구매형의 색다른 방식 ‘라방’을 선보이거나 자체상품(PB)를 강화한다. 신입사원 채용도 실시하며 젊은 피를 수혈하려는 노력을 보인다. 야속한 요건 속에서도 구성원들이 사기 꺾이지 않고 돌파구를 모색해야 할 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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