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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격랑’ 속 IPTV…3사 CEO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2008년 뉴미디어 사업자로 출발했던 IPTV가 성장 둔화라는 벽에 가로막혔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진입으로 콘텐츠 경쟁은 더욱 심화되는 추세다. 이 가운데 국내 IPTV 3사는 이렇다 할 기업의 경영가치를 보여주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등 IPTV 3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17일 황용석 건국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사진>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IPTV방송협회 주최 ‘지속가능한 미디어 생태계 콘퍼런스 2021’에서 각 CEO와의 심층 인터뷰를 공개했다.

국내 IPTV 시장 1위 사업자 KT의 강국현 커스터부문장 대표는 콘텐츠 중심의 가치사슬 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플랫폼사업자로서 IPTV가 지금과 같은 경쟁우위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콘텐츠 없이는 플랫폼을 성장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콘텐츠에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즉, 콘텐츠 차별화가 최우선 마케팅 수단이라는 게 강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미디어에서 가장 중요한 속성이 차별적인 콘텐츠를 누가 제공할 수 있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통해 불필요한 마케팅 비용 경쟁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IPTV 3사는 경품 및 결합상품 등을 통한 마케팅 경쟁을 고객 유인 수단으로 삼아왔으나, 이는 사업자들간 출혈 경쟁을 유도하고 시장을 혼잡시킨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OTT 등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이 부상하면서 IPTV 시장에서도 ‘콘텐츠’ 자체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SK브로드밴드 최진환 대표는 OTT의 등장이라는 외부 변화에 대해 유연한 생각을 전했다. 최 대표는 OTT를 현재 IPTV의 비즈니스 모델을 바꿀 기회요소라고 지목하며, ”장기적으로 OTT와 같은 새로운 콘텐츠 유통플랫폼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으로 미디어에스를 설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4월 복수채널사업(MPP) 자회사로 미디어에스를 출범시킨 바 있다.

최 대표는 또한 “콘텐츠 공급자와의 이해충돌에 대해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조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와 망 이용대가 관련 소송을 치르고 있어 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 역시 ‘차별화된 콘텐츠’를 당면 과제로 꼽았다. 황 대표는 “가입자 경쟁에서 벗어나 고객 가치를 가치를 느끼도록 하기 위해 특화된 콘텐츠 제공에 노력하고 있다”며 “요금체계나 마케팅 경품으로 고객을 끌고 올 수는 있겠지만, 고객의 마음을 얻는 데는 부족함이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황 대표는 “OTT와의 경쟁은 고객들이 얼마나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콘텐츠를 볼 수 있는가로 풀어야 한다”며 “IPTV가 OTT의 접근 경로가 되어 고객의 선택권을 확장시키면서, 다양한 요금설계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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