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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은 칼럼

[취재수첩] 스마트폰은 손으로만 만져야 할까

- 접근성 확장 노력에도…시청각 장애인 기능 집중 아쉬워
- 전문업체 협력 확장·접근성 팀 개설 등 노력 필요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장애 유무에 관련 없이 기기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척도를 ‘장애인 접근성’이라고 한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동일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각종 기능을 접목하는 건 제조사들이 풀어야 할 숙제다.

국내 전자업계는 최근 장애인 접근성과 관련한 기능을 활발하게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닷컴에 수어 상담 서비스를 확대 적용했다. 기존에는 40개국에 수어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올해 말까지 50개국으로 늘릴 계획이다. LG전자는 자회사 하이텔레서비스에 수어상담센터를 열었다. 영상통화를 이용해 수어로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은 바람직하지만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기능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부분이 그중 하나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에는 ‘시각장애인 모드’가 있다. 그렇지만 몸통 기능에 영속적인 장애를 가진 지체장애인을 위한 기능은 없다. 손가락으로 스마트폰을 작동할 수 없는 사용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어려운 것이다.

장애인복지법에 따른 장애 분류. <출처=남양주시 홈페이지>
장애인복지법에 따른 장애 분류. <출처=남양주시 홈페이지>
소수자 안에서도 소수자가 존재한다. 시청각 장애인에 대한 접근성 문제는 많이 조명됐지만 그 외 장애에 대한 고려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해외 빅테크 기업은 폭넓은 장애인 접근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지 않고 기기 자체에 장애인 접근성 기능을 추가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많은 투자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5월 아이폰에 화면을 만지지 않고 손가락을 까딱거리는 것만으로도 작동을 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올해 말에는 아이패드에 눈을 깜빡이거나 안구를 움직이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 또한 지난 9월 비슷한 기능을 올해 안드로이드에 추가했다. 전면 카메라를 보고 눈썹을 치켜 올리면 통화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사례와 같이 손을 사용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국내 전자업체 역시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시청각 장애인뿐만 아니라 내부기관 장애·지적장애 등 다양한 장애인 접근성을 연구하는 전문 업체와 협력을 확장해야 한다. 해외 업체와 같이 사내에 접근성을 담당하는 팀을 개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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