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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에 힘쏟는 통신사…해외 OTT와는 ‘코피티션’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올해 3분기 통신3사의 미디어 사업이 IPTV 가입자 증가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성장에 따라 순항했다. 특히 자체 OTT 서비스를 제공 중인 기업의 경우,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함과 동시에 해외 OTT와의 협력을 진행 중이어서 이른바 ‘코피티션(협력과 경쟁의 합성어)’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KT는 시즌,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은 웨이브, LG유플러스는 U+tv모바일를 통해 자체 OTT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와 동시에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 해외 OTT와의 제휴를 통해 IPTV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실제 일찌감치 넷플릭스와 손잡은 LG유플러스의 경우, 2년의 독점 제휴기간 동안 IPTV 가입자수는 20%, 매출은 30% 이상 늘었다. 유플러스는 오는 12일부터 국내에 서비스하는 디즈니+와도 IPTV 독점 제휴를 맺었다. 하지만 KT와 SK브로드밴드도 최근 안드로이드TV OS를 탑재한 셋톱박스 ‘기가지니A’와 애플TV 4K 셋톱박스를 통해 디즈니+를 우회 제공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IPTV 3사의 가입자수는 1932만2489명으로 통신사 점유율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OTT와의 제휴로 IPTV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발표된 올해 3분기 실적에서도 KT의 IPTV 사업은 3분기 연속 10만 이상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 912만명을 달성했다. 관련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 증가한 4734억원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도 같은 기간 11만5000명의 IPTV 가입자를 확보해 총 891만명의 유료방송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LG유플러스의 IPTV 매출은 12.4% 늘어난 3290억원을 달성했으며, 누적가입자는 8.8% 늘어난 526만5000명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자체 OTT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KT의 경우,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한 미디어 재편작업을 마무리하고 안정적인 콘텐츠 제작을 위해 1750억원의 유상증자도 진행했다.

OTT 전문법인인 ‘KT 시즌’를 분사해 스튜디오지니의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KT는 2023년까지 시즌에 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 스튜디오지니는 오는 2025년까지 IP 라이브러리 1000개, 드라마 라이브러리 100개 보유하고 제작된 작품은 그룹 유통망 뿐 아니라 타 플랫폼, PP에도 성격에 따라 공급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지상파3사가 운영하는 OTT서비스 ‘웨이브’도 최근 ‘원더우먼’, ‘검은태양’ 등 오리지널 콘텐츠가 흥행하고 HBO 단독 콘텐츠 수급 등의 효과에 힘입어 지난 9월 역대 최고 월간실사용자(MAU) 443만을 기록했다. 지난 8월 시작한 ‘유 레이즈미 업’을 시작으로 웨이브에서 단독 방영하는 독자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도 시작했다. 콘텐츠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원을 웨이브에 투입한다.

이와 함께 지난 4일 애플과 협력을 통해 애플TV 4K를 출시한 SK브로드밴드는 애플TV 애플리케이션에서 애플TV+를 비롯해 웨이브, 왓챠, 디즈니+, 넷플릭스 등 대부분의 OTT 서비스를 한데 모아 제공하고 콘텐츠 통합 검색이 가능하도록 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엔 U+tv모바일을 자사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무료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제공하고 있다. OTT 사업 확장보다는 디즈니플러스 등 다른 국내외 OTT로 대규모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와 별도로 운영하는 XR(확장현실), 아이들나라, 아이돌라이브 등을 통해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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