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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NYC] 깜짝 등장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펄프픽션' 손글씨 대본 NFT로 경매

NFT NYC 행사장에 등장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NFT NYC 행사장에 등장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미국 뉴욕] “25년 전, 손글씨로 직접 쓴 대본입니다. 타이피스트(타자수) 말고는 본 적이 없어요. 적어도 지금까지는요”.

연사 목록에 없던 인물이 등장하자 컨퍼런스 행사장은 환호로 가득 찼다. 네트워킹을 하던 사람들도 강연장으로 모여 자리를 채우기 시작했다. ‘킬빌’ 등 굵직한 작품들로 유명한 영화감독 쿠엔틴 타란티노가 ‘NFT NYC’ 현장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1994년작 ‘펄프 픽션’의 손글씨 대본과 무편집 장면을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NFT)으로 발행하겠다고 발표하고, NFT NYC 현장에서 발행 계기를 깜짝 공개했다. NFT NYC는 지난 1일부터 오는 4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NFT 컨퍼런스다.

강연 무대에 선 타란티노 감독은 “지인이 NFT로 발행할만한 흥미로운 콘텐츠가 없는지 물었고, 25년 전에 직접 쓴 영화 대본이 있다고 했더니 NFT로 적합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타란티노 감독이 택한 콘텐츠는 그의 초창기 작품인 ‘펄프 픽션’의 무편집 장면 7개다. 그가 직접 손글씨로 작성한 대본도 함께 한다. NFT는 블록체인 플랫폼 ‘시크릿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발행되며 NFT 거래 플랫폼 ‘오픈씨’에서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타란티노 감독은 NFT를 구매한 사람만 대본 내용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그의 NFT가 특별하다고 밝혔다. 그는 “손글씨로 쓴 영화 대본과 실제 장면은 차이가 크고, 대본에서는 철자를 틀리기도 했다”며 초판 그대로의 내용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NFT를 구매하면 대본과 무편집 장면은 온전히 구매자의 소유가 된다. 타란티노 감독은 이 같은 특징이 NFT의 장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NFT를 구매하면 완전히 구매자 소유가 된다. 구매자 마음대로 해도 된다”며 “대본 내용을 전 세계에 공개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도 되고, 혼자만 보고 싶으면 간직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내가 대본을 집에 두고 가까운 지인에게만 보여주거나, 박물관 안 상자에 기증했다면 의미 없었을 것”이라며 “NFT로 판매함으로써 구매자가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게 흥미로웠다”고 발행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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