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미국 뉴욕] “NFT가 인터넷을 집어삼키고 있다.”
세계 최대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NFT) 거래 플랫폼인 ‘오픈씨’의 알렉스 아탈라(Alex Atallah) 최고경영자(CEO)가 ‘NFT NYC’ 컨퍼런스 개최를 앞두고 밝힌 소감이다.
역대 최대 규모 NFT 컨퍼런스를 앞둔 뉴욕 일대는 아탈라 CEO의 말에 가까웠다. NFT는 뉴욕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올해 들어 NFT 시장 규모가 얼마나 커졌는지 충분히 실감할 수 있었다.
◆타임스퀘어 전광판마다 ‘NFT’…코인베이스부터 국내 업체도 광고
NFT NYC 참가를 위해 뉴욕을 찾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접한 건 타임스퀘어를 수놓은 전광판들이다.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들은 광고 단가가 매우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 초 기준 15분 광고 1회당 최소 1300만원에서 최대 2200만원을 넘나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싼 전광판들을 채운 건 NFT 관련 기업들의 광고였다. 최근 NFT 시장에 진출한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나스닥 사인보드에 ‘코인베이스 NFT’ 광고를 걸었다.
국내 업체의 광고도 눈에 띄었다. 국내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인 플레이댑은 타임스퀘어 한복판에 세로형 영상 광고를 내걸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벌기 위해 게임한다)’을 광고 키워드로 내세웠다. 플레이 투 언이란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플레이하는 과정에서 NFT와 가상자산을 통해 실제 수익을 내는 것을 말한다.
이밖에도 논펀지블닷컴, 크립토펑크 등 NFT 관련 기업 및 프로젝트들의 광고가 타임스퀘어를 가득 메웠다.
대세에는 반대 세력도 있기 마련이다. 브로드웨이 전광판에는 ‘NFTS ARE A SCAM(NFT는 사기다)’이라는 문구가 붙었다. 이것 역시 뉴욕에 NFT 열풍이 불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었다.
컨퍼런스 참가를 위해 뉴욕을 찾은 국내 블록체인 엑셀러레이터 업체 관계자는 “타임스퀘어를 꽉 채운 NFT 전광판들을 보고 NFT가 ‘메타(블록체인 업계에서 대유행을 이르는 말)’임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다만 “그만큼 떼돈을 번 NFT 업체가 많고, 메타가 끝나기 전에 광고 비용으로 수익을 현금화하는 것일 수 있어 NFT 시장 거품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티에선 NFT 전시…‘비플’ 성공 사례 본 아티스트 수천명 모여
전광판에만 NFT가 자리한 것은 아니다. 뉴욕 여행 시 필수 방문지로 꼽히는, 세계 최대 경매 업체 크리스티의 경매장에도 NFT가 한 자리를 꿰찼다. NFT 작가의 대표 격이자, 현존하는 예술가들 중 작품 가치가 높기로 유명한 ‘비플(Beeple)’이 크리스티로 돌아왔다.
비플을 비롯한 아티스트들의 이 같은 성공 사례는 수많은 아티스트들을 NFT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날 티켓 배부 절차를 진행한 NFT NYC 행사장에도 수천 명의 NFT 아티스트들이 모였다. 행사장 내에서 사람을 만났을 때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이 “Are you creator or collector(창작자인가요, 수집가인가요?)”일 정도다.
행사장에서 만난 NFT 디자인 프로젝트 ‘비밥스(BEEBOPS)’의 작가는 “원래도 미술을 하던 사람이었지만 3주 전부터 NFT를 발행하기 시작했다”며 “NFT로 발생한 수익금을 미술 교육 등에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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