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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NYC] ‘플레이 투 언’ 열풍 이끈 엑시인피니티, 그 배경엔 ‘장학금’이 있다

[인터뷰] NFT 지급하고 수익 나눠 갖는 장학금 시스템, 어떻게 운영되나

엑시인피니티의 캐릭터 '엑시'./출처=엑시인피니티
엑시인피니티의 캐릭터 '엑시'./출처=엑시인피니티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미국 뉴욕] 최근 전 세계 게임 업계에 불고 있는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벌기 위해 게임한다)’ 열풍의 시작은 블록체인 기반 게임 ‘엑시인피니티’였다. ‘플레이 투 언’이란 말 그대로 돈을 벌기 위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을 말한다. 이용자는 게임 내 아이템으로 쓰이는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NFT)을 취득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거나, 게임 플레이를 통해 일반 가상자산을 얻음으로써 수익을 낼 수 있다.

엑시인피니티는 필리핀, 베트남 등에서 크게 유행하며 플레이 투 언 열풍을 전 세계로 확산시켰다. 특히 필리핀에서는 코로나19로 생업이 어려워진 사람들이 엑시인피니티를 통해 평균 임금을 웃도는 수익을 내고 있다. 이에 필리핀 정부는 엑시인피니티로 번 수익에 세금까지 부과할 예정이다.

이들이 엑시인피니티로 충분한 돈을 벌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블록체인 기술과 NFT가 적용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엑시인피니티처럼 게임 플레이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은 여러 가지다.

다른 게임보다 엑시인피니티가 특히 흥행한 배경에는 ‘장학금(Scholarship)’ 시스템이 있다. 장학금이란 엑시인피니티를 시작하려는 사용자에게 NFT를 빌려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엑시인피니티는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장학금 시스템이 매우 활성화돼 있다.

◆엑시인피니트 흥행 주역 ‘장학금’…장학생‧장학금 운영 수요 모두 증가세

11월 1일부터 4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NFT 컨퍼런스 ‘NFT NYC’엔 엑시인피니티 장학금을 운영하는 개인이나 팀들도 참가했다.

엑시인피니티 사용자 450여명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운영하는 한 길드는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엑시인피니티 흥행 이유의 90% 정도는 장학금이 차지할 것”이라며 장학금 시스템이 엑시인피니티 사용자 증가에 미친 영향이 매우 컸다고 강조했다.

엑시인피니티 게임을 처음 시작하려면 게임 내 캐릭터인 ‘엑시’ 세 마리가 필요한데, 이 엑시 자체가 NFT다. NFT를 구매하려면 당연히 비용이 든다. 즉 게임 시작을 위한 초기 비용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한 때 엑시 한 마리 가격이 50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초기 비용이 크게 증가한 적도 있었다. 지금도 세 마리를 구매해 게임을 시작하려면 우리 돈으로 100만원 정도는 잡아야 한다.

필리핀 등 개발도상국 사용자들 중에선 이 초기 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사용자들이 많다. 장학금은 이들에게 NFT를 지급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엑시를 지급받은 일명 ‘장학생’들이 게임 플레이를 통해 엑시를 키우고, SLP라는 토큰을 얻으면 해당 토큰으로 발생하는 수익을 장학금 운영자와 장학생이 나눠 갖는 방식이다. 이 길드의 경우 사용자 7, 운영자 3의 비율로 나눠 가진다.

길드 관계자는 “장학금 운영도 하나의 사업이라고 봤을 때 초기 투자비용을 다 벌고, 손익분기점을 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한 달 반 정도”라며 “그 어떤 사업도 한 달 반 만에 초기 투자비용을 버는 것은 없기 때문에 장학금 운영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학금을 운영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장학금을 이용하려는 장학생들이 더 많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게임 개발사에서 정식으로 운영하는 제도가 아닌, 게임 사용자들끼리 자발적으로 만든 시스템이다 보니 위험도 존재한다.

장학생 입장에선 NFT를 지급해준 사용자가 정당하게 수익을 배분해주길 기다려야 하는 구조다. 계정을 장학금 운영자가 관리하기 때문에, 만약 운영자가 수익을 배분하지 않더라도 장학생은 이의를 제기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

운영자 입장에선 의무를 다하지 않는 장학생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지급해준 엑시를 가지고 꾸준히 게임을 플레이해야 하는데, 약속한 할당량을 채우지 않는 장학생들도 많기 때문이다. 또 장학생 규모가 커지면 수익을 일일이 배분하는 데도 어려움이 따른다.

◆“장학금 시스템, 다른 블록체인 기반 게임으로 확산될 것”

엑시인피니티가 활성화한 장학금 시스템은 다른 블록체인 기반 게임으로도 퍼질 전망이다. 블록체인 게임은 게임 플레이를 위해 NFT가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즉 초기 비용이 필요한 게임이라면 장학금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다.

이 길드 역시 엑시인피니티로 시작한 장학금 운영을 더 샌드박스, 스타 아틀라스 등 다른 블록체인 기반 게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길드 관계자는 “앞으로 NFT를 활용하는 다른 블록체인 기반 게임에서도 장학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현재는 더 샌드박스를 중심으로 장학금을 확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학생을 모으는 것을 넘어, 장학금을 운영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관리 툴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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