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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2021] 외화내빈…中·日에 꽉 잡힌 韓 배터리

- 지난해 소재 해외의존도 64%…배터리 생산량 확대로 수입 물량 급증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 중인 국내 배터리 3사의 약점이 드러났다. 핵심소재 분야에서 중국과 일본 등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체 공급망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배터리 핵심소재 해외 의존도는 63.9%다.

배터리 4대 소재로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이 있다. 외산이 각각 50.0% 77.6% 61.5% 66.3% 비중을 차지한다. 배터리 원가 40% 내외를 담당하는 양극재의 경우 2019년(47.2%)보다 더욱 늘어났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압도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업체 비중은 ▲양극재 57.8% ▲음극재 66.4% ▲분리막 54.6% ▲전해질은 71.7% 등이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는 ▲양극재 19.5% ▲음극재 8.3% ▲분리막 19.7% ▲전해질 12.1%로 중국과 차이가 크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 등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배터리 시장점유율은 44.1%다. 중국과 일본을 제쳤으나 소재에서 발목을 잡힌 셈이다. 제2의 사드, 제2의 수출규제 사태가 반복될 경우 국내 업체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배터리 산업의 경우 규모가 오는 2030년 3517억달러(약 416조원)로 지난해 대비 약 8배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필요한 소재 물량이 급증한다는 의미다. 이에 배터리 3사의 소재 국산화 작업이 필수 과제로 꼽힌다.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은 양극재와 분리막 자체 공급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이다. 시장조사기관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한국의 양극재 및 분리막 점유율은 각각 6.1%와 9.2% 수준이다. 2020년에 전년대비 약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양극재에서는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포스코케미칼 코스모신소재, 분리막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이 생산능력을 지속 확대하는 상태다. 배터리 제조사의 자체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다.

김경만 의원은 “한국은 배터리 강국이지만 핵심 소재의 해외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배터리 소재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관련 기업에 대한 세제 금융 연구개발(R&D) 인력 등 전폭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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