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중국 관련 이슈가 가상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약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 정부가 가상자산 거래를 금지한 지 오래인 만큼, 중국 규제 이슈는 더 이상 새롭지 않다는 판단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27일 ‘중국의 비트코인 규제에도 불구하고’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앞서 지난 24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모든 가상자산 거래는 불법”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면서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했다. 인민은행은 가상자산 매매뿐 아니라 기술기업들의 서비스 제공, 파생상품 거래 등 가상자산과 관련한 모든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인 헝다그룹의 파산위기가 가상자산 시장에 악영향을 준 데 이어, 또 중국 이슈가 하락세를 부추긴 것이다.
하지만 중국발 규제 이슈는 점차 영향력이 줄어들 전망이다. 새로운 내용이 거의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한 연구원은 “중국에서 이런 발표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중국에서 가상자산 거래는 이미 금지됐다”며 “이번 조치에는 사법기관 등이 참여해 법적인 구속력은 강해졌지만 사실 크게 새로울 건 없다”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도 줄고 있다. 한 연구원은 “한 때 후오비, 오케이엑스 등 중국계 거래소가 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의 30% 이상을 차지했지만 지금은 10%대로 감소했다”며 “채굴이 금지되면서 기존 중국 채굴 기업들의 90%는 이미 폐쇄하거나 해외로 이전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중국의 규제는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이슈에 대한 가상자산 시장의 민감도는 떨어질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출범과 함께, 모니터링이 쉽지 않은 가상자산을 금지시키는 게 중국 정부에 유리하기 때문에 규제수위는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이번 조치로 중국에서의 자금이탈이 보다 가속화되면 향후에는 중국의 영향력이 더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중국의 규제 압박이 심해지더라도 가상자산 시장은 계속 성장한다는 분석도 내놨다. 중국 규제에도 불구, 유니스왑 등 탈중앙화거래소(DEX)를 통한 거래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기 떄문이다. DEX는 블록체인 상 스마트컨트랙트를 기반으로 구동되므로 특정 국가의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낮다.
한 연구원은 “해외 인터넷을 막기 위한 중국 ‘만리방화벽’을 피해 인터넷을 즐기듯, 가상자산 시장은 계속 성장 중이고 중국 이슈는 더 이상 새롭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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