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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00인치 이하 마이크로LED TV 연내 출시 '설왕설래'…왜? [IT클로즈업]

삼성전자 110인치 마이크로LED TV
삼성전자 110인치 마이크로LED TV
- 출고가 인하 여부가 관건…삼성전자, TV 라인업 고심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 100인치 이하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 TV의 연내 출시 가능성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안으로 생산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원가경쟁력 향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7·88·99인치 마이크로LED TV 생산을 준비 중이다. 2021년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마이크로LED는 100마이크로미터(㎛) 이하 작은 LED다. 적색·녹색·청색(RGB) 마이크로LED를 기판에 촘촘히 박는 형태로 모듈을 만든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달리 무기물로 구성돼 수명·신뢰성·효율·속도 등에서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OLED 대비 10~100배 이상 밝다는 장점도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이유다.

현재 삼성전자는 베트남 공장에서 110인치 마이크로LED TV를 제작하고 있다. 작년 말 공개한 뒤 올해 3월부터 판매를 본격화했다. 앞서 상업용 제품 ‘더 월’은 선보인 적 있으나 가정용은 처음이다.

지난 4월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 한종희 사장은 “마이크로LED TV가 잘 나가고 있다. 상업용인 146인치 생산라인은 풀가동 중으로 100인치 이하 TV까지 양산하려면 증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요 대응을 위해 삼성전자는 하반기 들어 마이크로LED 생산능력 확대에 돌입했다. 완료 시 110인치는 물론 100인치 이하 TV까지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삼성전자는 3분기가 끝나가는 현시점까지 일정을 구체화하지 않았다. 업계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다. 주요 이슈는 가격이다. 상용화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110형 TV에는 800만개 이상 마이크로LED가 투입된다. 개당 1원으로 계산해도 LED 단가만 800만원이 넘는다는 의미다. 마이크로LED는 ▲사파이어 웨이퍼로 LED 칩을 만들고(성장) ▲LED를 임시 기판으로 옮기고(전사) ▲기판에 다시 심는(접합) 등의 기존 디스플레이와 다른 공정이 추가돼 패널 가격이 급등한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제품 출고가는 1억7000만원이다. 이를 고려하면 100인치 이하 TV도 1억원 이상일 가능성이 크다.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기는 부담스럽다. 110인치 제품이 흥행했다고는 하나 수백 수천대 수준이다.

기술적으로 마이크로LED의 경우 패널 크기가 작아질수록 제조가 어렵다. 일정 해상도를 확보하려면 LED 개수가 유지돼야 한다. 기판 공간이 줄어든 만큼 LED를 더 촘촘히 박기 때문에 난도가 올라간다. 두 자릿수 인치여도 가격을 확 낮출 수 없다는 뜻이다.

TV 사업 전략과도 연관이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미니LED 기반 ‘네오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를 선보였다. 90인치대까지 등장했다. 사이즈가 마이크로LED TV와 겹치는 셈이다. 부품 수급 차질 및 베트남 코로나19 확산세 등을 고려하면 둘 다 챙기기는 쉽지 않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해 마이크로LED TV를 정식 출시하기는 했으나 시장이 제대로 열리는 시점은 내년 또는 내후년일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양산 시기도 다가왔기 때문에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TV 라인업 노선에 대한 고민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마이크로LED 시장 규모는 연평균 65% 성장해 오는 2027년 710억달러(약 83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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