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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자락, 에어컨 청소 꼭 해야 할까 [슬기로운 소비생활]

에어컨 열교환기 고압세척 모습
에어컨 열교환기 고압세척 모습
- 내부 습기, 세균 곰팡이 번식 우려…자동건조·송풍 필수
- 전문 세척, 사용 직전보다 사용 직후 가을 권장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여름의 끝자락이다. 올여름 사용했던 에어컨을 정리할 시간이다. 에어컨 필터만 청소하면 될까? 삼성전자서비스에 조언을 구해봤다.

에어컨은 겉보기엔 멀쩡해도 내부에서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다. 제조사는 이런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지만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차량용 에어컨을 연상하면 된다. 오래 쓴 차량은 에어컨을 켜면 냄새가 난다. 세균과 곰팡이의 위험도 증가한다.

에어컨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다. 취약 지점은 에어컨 내부 열교환기와 냉각판이다. 에어컨 찬 기운을 만드는 냉각장치다. 더운 공기는 찬 공기로 바뀌며 물을 남긴다. 수분이 응축돼 물로 흐르는 과정에서 열교환기와 냉각판에 먼지와 세균 등을 남길 수 있다. 또 바로 마르지 않고 남은 습기는 곰팡이를 부른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에어컨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차량용 에어컨 관리요령과 일맥상통한다. 차량용 에어컨 청결을 유지하려면 에어컨 사용 후 바로 시동을 끄는 것보다 송풍을 작동한 후 종료를 권장한다. 내부 물기를 완전 건조하는 것이 핵심이다.

가정용 에어컨도 마찬가지다. 자동건조 기능이 있는 제품은 자동건조가 이 역할을 한다. 내부 물기를 건조하고 운전을 종료한다. 자동건조가 없는 제품은 환기 유지 상태에서 1~2시간 송풍 운전을 해야 한다.

먼지거름필터 청소는 에어컨 관리 기본이다. 사용할 때는 최소 2주 간격으로 먼지거름필터를 청소해야 한다. 사용을 마친 후에도 내년을 위해 세척해 두는 것이 좋다.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부드러운 솔로 가볍게 살살 문지르면 된다. 너무 뜨거운 물과 강한 문지름은 필터를 망가뜨릴 수 있다. 물론 필터도 깨끗이 헹궈 완벽히 건조해야 한다.

에어컨 리모컨 건전지도 분리 보관해야 한다. 건전지 내부에서 액이 나와 리모컨 단자를 부식시킬 수도 있어서다. 에어컨뿐 아니라 모든 리모컨 주의사항이다.

이미 여름은 지났다. 찜찜하다. 청소를 하고 싶다. 언제 할까. 에어컨 사용을 마친 이후가 좋을까 에어컨을 사용하기 직전이 좋을까. 삼성전자서비스는 9~11월을 추천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여름 내 에어컨을 사용하며 열교환기 냉각판 등에 쌓인 ▲먼지 ▲세균 ▲냄새 입자 등을 깨끗하게 세척해 오염이 심화하거나 냄새가 착상하는 걸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또 “가을에 청소를 못했다면 늦어도 4월 전에는 신청하는 것이 좋다”라며 “최근 에어컨을 사용하는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어 원하는 날짜에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에어컨 세척 서비스는 ▲제조사 ▲유통사 ▲사설업체 등 다양한 곳에서 제공한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삼성케어플러스’를 하고 있다. 에어컨의 경우 ▲벽걸이 9만4000원 ▲스탠드 일반형 15만2000원 중대형 16만7000원 ▲시스템에어컨 천정형 15만원이다. LG전자도 유사한 프로그램이 있다. 제조사 서비스는 세척과 AS 등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유통사나 사설업체는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이후 AS 등에서 위험부담이 있다. 비용과 편의의 교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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