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제조장비 변경을 재개한다. 노칭 장비가 대상이다. 프레스에서 레이저 방식으로 전환이 지연됐으나 신규 생산라인에서 변화를 줄 계획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폴란드 등 신공장에서 레이저 노칭 장비를 사용하기로 했다.
노칭 장비는 믹싱, 코팅 등을 끝낸 양·음극판을 적절한 길이로 자르고 다듬는 역할을 한다. 칼날로 자르는지 레이저로 자르는지에 따라 장비가 나뉜다.
그동안 칼처럼 자르는 프레스 노칭이 대세였으나 주요 배터리 업체가 레이저로 교체를 시도 중이다. 레이저를 활용하면 가동 중 파단이 적게 일어나고 이물 발생이 미미하다는 장점이 있다. 레이저 소스를 중간중간 충전해야 하는데 이는 칼날 교체보다 낮은 비용이 든다.
다만 레이저 노칭은 기술 난도가 높다. 극판을 정밀하게 자르기 위한 제어기술 개발에 난항을 겪어왔다. 양극과 음극에 다른 레이저 소스가 필요한 점도 걸림돌이다. 양극 분야가 더 어려워 음극 먼저 개발한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이슈들만 극복하면 프레스보다 확실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이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일부 라인에 레이저 노칭 장비를 투입한 바 있다. 삼성SDI는 헝가리 공장에 필옵틱스 레이저 제품을 적용했다. 다만 ‘젠5’ 등 제품에서 젤리롤 대신 스태킹 공법을 활용하면서 다시 프레스 노칭 장비를 쓰기 시작했다. 젤리롤은 돌돌 마는, 스태킹은 겹겹이 쌓는 방식이다. 공정 변화에 따라 레이저 노칭 장비도 개조돼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공장에서 레이저를 프레스로 바꾼 것으로 전해진다. 고객사 배터리 공급 일정을 맞추려다 보니 익숙한 프레스 노칭 장비를 급하게 들였다. 이후 신공장에서는 다시 레이저 투입을 재개한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 GM과 ‘얼티엄셀즈’ 1~2공장 공사, 폴란드 1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다. 이곳에 레이저 노칭 장비가 설치될 전망이다. 양·음극 모두 가능한 디이엔티가 납품한다. 디이엔티는 수요 대응을 위해 미국 법인도 세웠다. 설치 및 고객대응(C/S) 등을 맡는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레이저 노칭 장비 사용 시 찌꺼기가 생기는 등 성능 이슈가 있었으나 현재 상당 부분 해결된 상황”이라며 “업체마다 공장마다 시차는 있겠지만 레이저 쪽으로 가는 방향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