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화학이 접는(폴더블) 디스플레이 소재 시장에 뛰어든다. 폴더블 패널을 보호하는 ‘커버 윈도우’가 대상이다. 기존 초박막 강화유리(UTG), 폴리이미드(PI) 필름 등과 다른 제품을 내세운다. 삼성디스플레이 코오롱인더스트리 등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7일 LG화학은 폴더블 정보기술(IT) 기기용 커버 윈도우 ‘리얼 폴딩 윈도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리얼 폴딩 윈도우는 PET 필름 양면에 실리콘 기반 특수 소재를 수십 마이크로미터(㎛) 두께로 코팅해 플라스틱 소재 내열성과 기계적 물성을 보완한 제품이다. 평면은 유리처럼 단단하면서 접히는 부위는 플라스틱처럼 유연한 것이 특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존 PI 필름이나 강화유리 형태 소재와 달리 LG화학의 신규 코팅 기술이 적용된 커버 윈도우는 유연함을 극대화하면서도 화면 연결 부위의 고질적인 접힘 자국을 개선하는 등 폴더블폰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2019년 말부터 신제품 연구개발(R&D)에 나섰다. 약 2년 만에 기술 개발 및 검증을 완료한 셈이다.
그동안 커버 윈도우 시장은 PI 필름과 UTG가 주도했다. PI 필름에서는 일본 스미토모와 국내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대표 업체다. 스미토모는 삼성전자가 2019년 선보인 ‘갤럭시폴드’에 PI 필름을 투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업계 최초로 PI 필름 양산 라인을 구축했고 자체 브랜드 ‘C(Colorless)PI’도 만들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샤오미 폴더블폰 ‘미믹스폴드’, 레노버 폴더블 노트북 ‘싱크패드 X1 폴드’ 등에 커버 윈도우를 공급했다.
UTG는 사실상 삼성디스플레이 진영의 독점 제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독일 쇼트(유리)와 한국 도우인시스(가공)와 UTG를 공동 제작해 자체 생산에 폴더블 패널에 부착해왔다. 지난해와 올해 출시된 삼성전자 2~3세대 폴더블폰에 모두 UTG가 적용됐다.
다만 PI 필름과 UTG은 해결 과제가 남았다. 두 제품은 초기보다 상당 부분 개선됐으나 각각 스크래치(긁힘) 및 크랙(깨짐) 현상을 더욱 보완해야 한다.
LG화학은 틈새 공략에 나선다. PI 필름 대비 낮은 가격, 안쪽으로 접히는 ‘인폴딩’과 밖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 모두 가능한 특징 등을 앞세워 고객사를 확보할 방침이다.
별도 PET 필름 없이 코팅만으로도 얇은 형태의 ‘리얼 폴딩 윈도우’를 만드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2022년까지 양산성을 확보하고 2023년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LG화학 IT소재 사업부장 장도기 상무는 “이미 여러 고객에 공동 프로젝트 제안을 받고 있다”며 “스마트폰 선도 업체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모바일을 시작으로 노트북 태블릿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UTG와 PI 필름 2파전에 리얼 폴딩 윈도우가 합세하면서 커버 윈도우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폴더블폰 시장은 2020년 350만대에서 2026년 5000만대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