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은행권의 오픈소스 활용을 위한 표준 솔루션 선정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클라우드 인프라 환경에 대비하고 오라클과 같은 상용SW의 높은 유지보수 요율로 인한 비용부담을 절감하기 위한 차원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이 클라우드 DB 선정을 위한 기술검증(PoC)을 최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도 조만간 오픈소스 DB 표준을 정하기 위한 PoC를 3개월 일정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은행권에선 핵심 계정계와 같은 메인시스템을 제외한 부가 시스템의 수요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 새로운 시스템들이 x86 기반의 오픈환경에서 구현되고 있다. 이미 국내 은행들의 해외지점의 경우 오픈소스 기반 DB로 핵심 계정계시스템이 구성되기도 했다.
향후 은행권에선 계정계를 비롯한 대부분의 시스템이 오픈환경으로 구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해 은행권에선 표준 오픈소스 DB를 선정해 시스템 안정성과 구축 효율성을 꾀하고 있다.
농협은행의 경우 최근 진행한 PoC를 통해 웹, WAS, OS 등에 대한 오픈소스 기술 검증을 시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티맥스소프트를 주관사로 선정해 진행한 이번 사업을 통해 향후 웹 기반과 웹애플리케이션 서버, 그리고 특히 윈도OS를 대체할 오픈 OS에 대한 기술 검증이 수행돼 주목된다. 향후 결과에 따라서 창구업무 PC운영체제에서 윈도를 대체할 오픈 OS 적용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은행도 오픈소스 DB 표준화를 위한 PoC를 9월 초 진행한다. 이번 검증 사업에는 마리아DB, 마이SQL, 몽고DB, 티맥스, 인젠트 등의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선정된 DB들은 향후 은행의 주요 시스템 구축에 우선 고려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 은행의 경우 3가지 티어(Tier)로 표준 솔루션을 나누고 있는데 1등급은 중요 시스템, 3등급은 단위 업무 시스템 식이다. 여기서 이번 사업 등을 통해 1티어 혹은 2티어에 해당하는 시스템에도 오픈 DB를 도입할 수 있는 길을 여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각 은행들은 오픈소스 라이선스 및 시스템 구축 사항을 관리할 수 있는 오픈소스 관리포탈을 구축, 운영 중이다. 오픈소스의 특성 상 변화관리와 형상관리가 중요하다. 여기에 라이선스와 관련해 향후 벌어질 수 있는 법적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일원화된 관리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들은 오픈소스 DB 표준화와 같은 사업을 통해 파편화된 시스템을 일원화하고 관리 효용성을 위한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일각에선 이번 PoC가 은행권 시스템 오픈소스 활용의 기폭제가 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의 특성 상 IT기술 및 인프라 도입에 있어 유행을 좆는 경우가 많아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사의 클라우드 활용이 증대되고 비용효율적인 시스템 구축이 화두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오픈기반의 DB를 중심으로 한 오픈소스 활용은 증대될 것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