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가상자산 결제 지원에 나선 비자(Visa)가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 거래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카이 셰필드(Cuy Sheffield) 비자 크립토 부문 책임자는 2일 온라인으로 열린 ‘업비트개발자컨퍼런스(UDC) 2021’에서 “NFT 구매에 진입장벽이 없도록, 전자상거래하듯 NFT를 구매하고 디지털 지갑에 담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NFT, 이커머스 초창기 연상케 해”…비자가 NFT에 꽂힌 이유
NFT란 토큰 1개의 가격이 일정한 일반 가상자산과 달리, 토큰마다 고유 가치를 지니는 것을 의미한다. 소유권과 거래기록은 모두 블록체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셰필드 책임자는 NFT를 초창기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분야에 빗대어 소개했다. 비자가 NFT를 미래 먹거리로 본 배경이다.
그는 “최근 NFT 시장은 이커머스가 처음 등장했을 때와 비슷하다”며 “이커머스는 작은 기업들도 물리적 매장 없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제공했는데, NFT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초창기 이커머스가 그랬듯, 최근에는 NFT가 신진 예술가들이 디지털로 예술품을 제작할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커머스와 비슷하지만 NFT가 더욱 ‘디지털 네이티브(디지털 환경을 생활처럼 사용하는 것)’에 가깝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셰필드 책임자는 “NFT는 발행에 큰 비용이 들지 않고, 이커머스와 달리 소비자가 구매한 NFT를 배송할 필요도 없다”며 “소비자의 디지털 지갑으로 전송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디지털 세상에서 상품을 만들고, 배송까지 할 수 있어 더욱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의미다.
게임, 예술품, 굿즈 등 다양한 시장에 접목될 수 있어 성장 가능성도 크다.
셰필드 책임자는 “(게임 아이템이 NFT로 발행되면) 특정 게임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아바타를 다른 곳에서도 쓸 수 있다”며 “지구 반대편에 있는 커뮤니티와 굿즈도 공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이유로 비자는 NFT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자가 펼칠 NFT 사업은? “가맹점 NFT 발행‧사용자 NFT 구매 지원”
NFT의 중요성을 지켜본 비자는 최근 NFT 관련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한 첫 걸음으로 최근 NFT의 대표 격인 ‘크립토펑크’를 구매했다. 또 지난 25일에는 NFT가 만들어낼 변화를 담은 백서도 발간했다.
크립토펑크는 24*24 픽셀 이미지로 만들어진 1만개의 캐릭터 NFT로, 각각의 캐릭터들이 고유한 특성을 지니는 NFT 컬렉션 시리즈다. 비자는 이 중 ‘크립토펑크 7610’ NFT를 구매했다.
셰필드 책임자는 “NFT를 직접 구매하지 않은 채 NFT 비즈니스를 할 순 없었다”며 크립토펑크 구매 배경을 밝혔다. 그리고 크립토펑크 구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것임을 공식화했다.
비자의 1차 목표는 가치있는 IP(지식재산권)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NFT를 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비자가 전 세계에 가지고 있는 가맹점 풀(Pool)이 도움이 될 전망이다.
셰필드 책임자는 “가치 있는 IP를 가지고있는 기업들과 소통하고 있다”며 “그 중 NFT 사업을 하고 싶어하는 기업이 있다면 최대한 발행 및 판매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NFT를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도 맡을 전망이다. 비자가 크립토닷컴, 코인베이스 등 파트너사들을 통해 가상자산 결제를 지원하는 것의 연장선이다. 가상자산 결제를 보다 편리하게 한 것처럼, NFT 구매도 지원함으로써 가상자산 업계의 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셰필드 책임자는 “NFT는 가상자산 업계의 엄청난 혁신”이라며 “비자 가맹점뿐 아니라 사용자들도 진입장벽 없이 NFT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