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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폰 원가절감 특단 조치…中 패널 채용 확대

-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악재…부정적 영향 불가피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샤오미의 거센 추격에 직면한 삼성전자가 승부수를 띄운다. 중국산 디스플레이 비중을 늘려 가격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당장 성과는 있겠으나 장기적으로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 일부 모델에 중국 패널을 메인으로 쓰는 것을 검토 중이다.

갤럭시A는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가운데 최상위 모델로 꼽힌다. 플래그십 모델 못지않은 성능을 갖추면서 가격을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 공략하기 위한 전략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갤럭시A52’와 ‘갤럭시A72’ 언팩을 개최하면서 갤럭시A 시리즈 흥행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의 첫 중저가 스마트폰 공개 행사다.

문제는 중저가 시장 경쟁 심화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이 인도와 유럽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6월 샤오미는 사상 처음으로 월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업체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와 원가 협상,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비중 확대 등으로 원가절감에 나섰다. 비용을 더 줄이기 위한 삼성전자의 대안은 중국 기업과 거래량 증대다. 이는 TV 분야에서 적용했던 전략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M 시리즈 일부 제품에 BOE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투입하기로 했다. CSOT와도 논의가 진행 중이다. 갤럭시A 시리즈까지 BOE CSOT 등이 침투할 시 중저가 라인업에서 중국 의존도는 대폭 커진다.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제품에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단단한(리지드) OLED가 탑재된다. 삼성디스플레이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겠으나 그렇다고 영향이 없다고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가격 협상 우위가 사라진 액정표시장(LCD) TV 패널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LCD 분야에서 중국 비중은 60~70%에 달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 미만이다. 중국 업체가 LCD 가격을 올리면서 삼성전자 원가 부담이 늘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시리즈 조기 출시, 중저가 제품군 확대 등을 시도했으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3억대 복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부진에 시달리는 무선사업부 경영진단을 진행 중이다. 결과에 따라 부품 공급망의 큰 변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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