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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 코로나19 셧다운…삼성전자 '비상' LG전자 '주시’

- 삼성전자 호치민 공장 하루 피해액 85억원 추정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베트남 남부에 호치민시가 코로나19로 비상이 걸렸다. 호치민에 위치한 삼성전자 가전 생산기지 역시 위기에 봉착했다. 베트남 북부 지역에 생산공장을 둔 LG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4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베트남 호치민시는 8월23일부터 9월15일까지 완전 봉쇄가 이뤄진다. 코로나19 때문이다. 호치민시에 거주하는 시민은 23일부터 생필품이나 의약품을 구매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출과 야간통행을 할 수 없다. 지난 20일 호치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3375명이다. 이날 전국 확진자 1만650명에서 31%를 차지한다.

삼성전자는 호치민시 국가전력산업단지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에 가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TV를 비롯해 청소기와 세탁기 등 각종 생활가전을 생산한다. 생산한 제품은 인근 동남아 국가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에도 수출된다. 사업장 규모는 70만제곱미터(㎡)다. 근무 직원 수는 7000여명이다. 삼성전자 세계 가전 생산시설 중 두 번째로 큰 곳이다.

현재 공장 내 직원들이 거주할 수 있는 임시 숙박시설을 마련하고 공장을 가동 중이다. 그렇지만 공장 가동률이 40~50% 이하로 떨어진 상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근무 인원 역시 2000명 수준으로 70% 가량 하락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삼성전자호치민가전복합(SEHC) 2020년 매출액은 6조2731억원이다. 이 기준대로 환산하면 하루 동안 피해 예상액은 85억원 상당이다.

삼성전자 현지 주재원과 담당자가 베트남 당국의 지침에 따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이 있는 베트남 박닌성도 경계령이 내려진 상황이다. 현재 박닌 정상 가동 중이나 경계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5~6월 박닌성 사업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21일 동안 봉쇄해 이미 매출 손실을 본 상황이다. 업계 추산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년 동안 스마트폰 1억2000만~1억5000만대를 베트남 박난성과 타이응우옌 공장에서 생산한다.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 절반 수준이다.

한편 LG전자는 베트남 북부 하이퐁시에 가전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세탁기·에어컨·냉장고 등을 생산하며 베트남 현지와 동남아 등에 판매 및 수출한다. 현재 피해가 심하지 않은 지역이기 때문에 기존대로 가동 중이지만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인근 하노이성과 박닌성에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자 LG전자는 해당 지역 거주 직원을 대상으로 하이퐁시 내에서 출퇴근 할 수 있도록 숙소비를 제공하는 등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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