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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日 소니 '이미지센서 격차' 축소…협력사도 '덩실덩실'

삼성전자 0.64㎛ 픽셀 이미지센서
삼성전자 0.64㎛ 픽셀 이미지센서
- 점유율 차이 20%포인트 미만으로 축소…테스트·장비 업체 기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 이미지센서 사업이 상승세다. 외부 판매량이 늘어난 데 이어 차량용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일본 소니를 맹추격 중이다. 삼성전자 협력사도 낙수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17일 시장조사기관 욜디벨롭먼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 CMOS 이미지센서(CIS) 시장에서 점유율 2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은 소니는 40%다. 양사의 간격은 2019년 21%포인트에서 2020년 18%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반도체다. 사람이 눈으로 본 빛을 뇌로 전달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스마트폰 자동차 의료기기 보안장치 등에 쓰인다. 시장규모가 2년 새 수조원 이상 커질 정도로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모바일로 한정하면 삼성전자의 선전은 더욱 눈에 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0년 스마트폰 이미지센서 시장점유율 29%를 기록했다. 1위 소니(46%)와는 17%포인트 차이다. 2018년 58%포인트, 2019년 31%포인트로 매년 격차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삼성전자의 작년 이미지센서 매출은 전년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에는 미국 오스틴 공장 셧다운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생산 차질을 빚었으나 2분기는 반등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조장호 상무는 2021년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고객 중심으로 1억화소 이미지센서 수요가 견조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소니는 애플과 화웨이를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무너지고 샤오미가 떠오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샤오미는 삼성전자 이미지센서를 활용한다. 삼성전자로서는 갤럭시 비중을 낮추고 외부 물량을 늘린 셈이다.

단순 양적 성장만 이뤄낸 건 아니다. 삼성전자는 질적으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세계 최초로 1억화소 이미지센서를 생산한 데 이어 업계에서 가장 작은 픽셀 크기 0.64마이크로미터(㎛)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두 요소가 전부는 아니지만 이미지센서 성능 및 효율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분야까지 진출했다. 지난달 ‘아이소셀 오토 4AC’ 납품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연내 이 제품을 내장한 차량이 출시된다. 이미지센서 시장이 스마트폰에서 전장으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어 적절한 진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개별 단가도 높아 수익성 증대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다.

일련의 과정에서 삼성전자 협력사도 수혜가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테스트 외주 물량을 확대했다. 1차 벤더 테스나는 이미지센서 테스트 매출 비중이 2분기 들어 50%를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생산능력을 늘리기로 했다. 지난 11일 무선주파수(RF) 및 CIS 라인 증설을 위해 819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엘비세미콘은 2020년부터 2차 벤더로 합류했다. 작년 초도물량 수주에 성공한 뒤 올해 거래를 본격화했다. 앞서 엘비세미콘은 580억원 규모 시설증설을 결정했고 당초 계획보다 2달 이른 시점에 투자를 완료했다. 점차 물량이 늘고 있는 만큼 내년 추가 설비 투입을 예고했다.

장비 업계에서는 엑시콘이 기대감을 높인 상태다. 엑시콘은 CIS 검사장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회사는 “작년에 개발이 완료돼 고객사 양산검증이 진행 중이다. 오는 4분기 정식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비는 일본 어드반테스트가 독점해온 제품이다.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삼성전자와 신성장동력을 마련하려는 엑시콘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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