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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손잡은 카페24, 온라인쇼핑 사업 입문부터 성공까지··· ‘계단식 성장’ 돕는다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네이버와 카페24가 상호 지분 교환을 추진한다. 네이버가 자사주 지분 0.19%를 통해 카페24의 지분을 획득하는 형태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카페24의 단일 주주 중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게 된다.

10일 카페24는 유상증자결정을 공시했다. 1371억원 규모, 332만1169주의 3자배정증자다. 납입일은 8월 19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9월 6일이다.

신주 상장 이후 총 주식수 2215만5902주 기준 14.99%의 지분을 보유하는 네이버는 카페24의 지분을 가장 많이 가진 단일주주가 된다. 기존에 가장 많은 지분을 가졌던 우창균 카페24 창업자는 9.13%(202만3656주)로 2대주주가 되며 이재석 카페24 최고경영자(CEO) 6.61%(146만6484주), 이창훈 이사 5.86%(129만9518주) 등이 뒤를 잇는다.

다만 최대주주 변경은 없다. 우 창업자가 이재석 CEO, 이창훈 이사 등 특별관계자 16명의 지분을 합한 25.51%(신주 상장 이전 30.01%)로 집단 최대주주 체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경영권 역시 기존 이재석 CEO가 유지할 방침이다.

네이버와 카페24는 지분 교환을 바탕으로 한 파트너십으로 점차 커지고 있는 중소·중견기업(SME) 온라인쇼핑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양사 모두 온라인쇼핑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교집합이 있다. 다만 포지셔닝은 조금씩 다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경우 온라인쇼핑을 막 시작해보려 하는 사업자들이 많이 찾는 플랫폼이다. 접근성 면에서 큰 이점이 있지만 자기 브랜드를 알리는 데는 제약이 따른다. 반면 카페24는 자기 이름을 걸고 사업을 할 수 있기에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용이하다.

이와 같은 양사 각각의 장점을 활용한다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로 온라인쇼핑에 입문하고, 사업에 자신감이 붙으면 자사몰을 구축, 자기만의 브랜드를 확보하는 방식의 계단식 성장 생태계가 마련될 수 있다.

여러 판매 채널을 동시에 운영하는 것이 최근 온라인쇼핑 사업자의 트렌드인 만큼 각사의 영역이 크게 부딪힌다고 보기도 어렵다. 다수의 온라인쇼핑 사업자가 자사몰을 운영하면서도 스마트스토어와 같은 판매 채널을 동시에 유지하기 때문이다.

카페24로서는 무서운 기세로 성장 중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고객을 자사 고객으로 이끌 수 있어서, 네이버 입장에서는 스마트스토어에서 성장한 고객들이 네이버의 범주 바깥으로 나가지 않도록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사의 협력에 의의가 있다는 분석이다.

카페24는 네이버와의 협력으로 온라인쇼핑 입문 레벨의 고객들은 스마트스토어에 맡기고 본래 영역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의 사업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견·대기업 고객사까지 범주를 넓히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카페24에 따르면 과거에는 커스터마이징에 대한 수요 때문에 큰 규모의 기업 고객은 시스템통합(SI) 형태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API 등으로 중견·대기업이 요구하는 바도 카페24의 플랫폼에서 구현 가능하게 되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다. SM엔터테인먼트와 올리브영, 스타일난다 등도 카페24의 고객사다.

카페24 관계자는 “특정 플랫폼에 입점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 플랫폼 내에서 브랜드를 알리고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플랫폼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개별 판매자가 아니라 플랫폼을 보기 때문”이라며 “약 6000억원에 매각된 스타일난다가 좋은 예다. 만약 스타일난다가 자사몰을 운영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성장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네이버와의 협력을 통해 온라인쇼핑 사업에 관심 있는 누구나 성공적인 사업을 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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