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알뜰폰이 7월 번호이동시장에서 나홀로 순증했다. 6만명에 육박한 순증 규모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7월 이동통신 번호이동건수는 총 38만5716건으로, 전달보다 2만5320건 늘었다. 내리막을 걷던 번호이동시장이 여름방학‧휴가 시즌을 맞아 소폭 늘었다.
이에 따라 알뜰폰 번호이동 순증규모도 상승했다. 알뜰폰은 번호이동시장에서 14개월 연속 나홀로 순증했다. 알뜰폰은 통신3사로부터 5만9005명 가입자를 뺏어오는 데 성공했다. 약 6만명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는 전달보다 약 6.7% 늘어난 수치다.
반면, 통신3사는 또다시 순감했다. SK텔레콤은 2만5632명, KT는 1만9587명, LG유플러스는 1만3785명 가입자를 뺏겼다.
지난달 일부 통신사 유통망은 알뜰폰 가입자를 뺏는 소위 ‘알뜰번이’ 정책을 집행하기도 했다. 현금과 상품권 등을 내걸고 알뜰폰 고객을 통신사로 유치하는 불법 마케팅을 펼친 것이다. 이들은 ‘갤럭시A32’ ‘갤럭시A12’ 등을 공짜폰으로 내걸고, 6만~16만원 상당의 현금 또는 상품권을 추가 지급하는 영업을 암암리에 전개하고 있다.
이같은 행위는 정부 단속을 피해 폐쇄적이고 음성적인 채널을 활용해 소규모로 이뤄지고 있어, 전체 번호이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더군다나, 자급제가 활성화되면서 다양해진 알뜰폰 요금제를 통해 가계통신비를 줄이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으며, 통신사 또한 알뜰폰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사업자 간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대용량 데이터 요금제 경쟁도 치열하다. 이에 번호이동시장에서 알뜰폰 대세론은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달 예정된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출시가 번호이동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한다. 삼성전자 신규 단말 출시를 계기로 그동안 잠잠했던 통신3사 가입자 뺏기 경쟁이 과열된다면, 알뜰폰 번호이동 규모는 축소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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