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세계 디지털카메라 출하량이 줄고 있다. 디지털카메라 제품 중 특히 '똑딱이'로 불리는콤팩트 카메라 출하 대수가 크게 하락했다. 주요 카메라 업계는 미러리스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고성능 미러리스 제품이 다양해졌다.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디지털카메라 출하량은 214만대다. 전년동기 208만대보다 떨어진 수치다. 2019년 1분기 318만대에서 100만대 가량 하락했다.
디지털카메라는 크게 렌즈 일체형과 렌즈 교체형 모델로 나뉜다. 렌즈 일체형은 콤팩트 카메라가 대표적이다. 미러리스나 DSLR은 렌즈 교체형이다. 콤팩트 카메라는 미러리스나 DSLR에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다. 미러리스와 DSLR은 보다 프리미엄 제품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콤팩트 카메라를 비롯한 렌즈 일체형 제품 시장이 축소됐다. 2019년 한 해 출하량 675만대에서 2020년 357만대로 줄었다. 올해 1분기 출하된 렌즈 일체형 제품은 75만대였다. 2020년 1분기(90만대)와 2019년 1분기(147만대)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콤팩트 카메라의 내리막길에는 스마트폰의 영향이 컸다.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며 콤팩트 카메라를 대체하게 된 것. 이에 ▲캐논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소니코리아 ▲니콘이미징코리아 등 주요 디지털카메라 기업은 체질 개선에 나섰다. 최근 유튜브를 중심으로 영상 매체가 각광 받고 있는 만큼 영상에 특화된 미러리스 제품군에 주력하는 추세다. 성능을 높인 콤팩트 카메라를 내놓기도 한다.
캐논은 '이오스R' 시스템을 중심으로 풀프레임 미러리스 제품군을 늘렸다. 지금까지 선보인 이오스R 시스템은 바디 5종과 RF렌즈 21종을 갖췄다. 올 하반기에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이오스R3'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오스R3는 고속 동체 촬영에 최적화됐다. 캐논 디지털카메라 중 처음으로 '시선 제어' 기능이 담겼다. 사용자 눈동자 움직임을 감지해 자동초점(AF) 포인트를 조작한다.
지난해 11월에는 망원경 기능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콤팩트 카메라 '파워샷줌'을 출시했다. 한정된 줌만 가능한 스텝줌 방식으로 최대 초점거리는 800밀리미터(㎜)다. 손떨림 보정을 지원한다. 동영상은 60분까지 녹화할 수 있다.
소니는 작년 9월 풀프레임 미러리스 '알파7C'를 공개했다. 바디 기준 424그램(g)으로 가벼운 무게가 특징이다. 인공지능(AI)에 기반해 피사체를 인식하는 '리얼타임 트래킹'과 '리얼타임 아이-AF' 기능이 적용됐다. 180도 회전되는 액정표시장치(LCD) 터치 스크린을 갖췄다.
작년 6월 소니는 영상 제작에 특화된 콤팩트 카메라 'ZV-1'을 내놨다. 인물 촬영을 위한 '얼굴 우선 자동 노출'이나 '소프트 스킨' 기능 등이 있다. 배경 흐림 전환 전용 버튼이 있다. 수평으로 접을 수 있는 각도 조절식 LCD 터치스크린이 탑재됐다.
니콘은 지난 3월 미러리스 라인업 최상위 모델인 'Z9'를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다. 세부사항은 추후 공개된다. 6월에는 보급형 미러리스 카메라 'Zfc'를 발표하고 정식 발매를 준비 중이다. 1980년대 니콘의 필름 카메라 디자인을 지녔다.
아울러 2018년부터 고성능 콤팩트 카메라로 선보이고 있다. 니콘 '쿨픽스P1000'은 광학 125배의 '초망원 줌'을 구현한다. 초점거리 3000㎜까지 촬영할 수 있다. 보정효과 5.0단의 '듀얼 감지 광학 흔들림 방지(VR)' 기능을 채용했다.
카메라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이 높아지며 콤팩트 카메라 매출에 영향을 받은 건 사실"이라며 "최근 고품질 영상과 사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사양이 높은 미러리스 카메라 인기가 올라가고 주요 기업 또한 미러리스에 주력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