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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들쭉날쭉"…게임업계, 신작 출시 일정 차질 불가피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16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536명으로, 열흘째 1000명대를 기록 중이다. 다수의 국내 게임사는 이번주부터 다시 전면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재택근무가 들쭉날쭉 시행됨에 따라 하반기 주요 신작 게임의 출시 일정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으로 거론되는 기대작에는 펄어비스의 PC·콘솔 액션 어드벤처 RPG '붉은사막', 엔씨소프트의 MMORPG '블레이드 앤 소울 2(블소2)' 등이 있다.

그간 엔씨소프트 블소2의 출시 예정 시기는 상반기로 언급돼왔다. 모바일게임 블소2는 엔씨의 PC '블레이드 & 소울' IP를 이어받은 후속작이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선 블소2가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 넷마블의 '제2의 나라'와 함께 경쟁 구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블소2는 지난 4월22일부터 사전 캐릭터 생성을 시작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1분기 정식 서비스 예정이었던 다른 신작 '트릭스터M'을 5월20일에 지각 출시했다. 엔씨 측은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 당시 트릭스터M 출시 연기 배경에 재택근무 영향이 상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6월 중순 이후로도 블소2의 별다른 소식이 들려오지 않자, 업계에서는 7월 중 출시설, 가을 출시설 등 갖가지 추측들이 제기됐다. 블소2 또한 트릭스터M처럼 코로나19 지속 여파로 인해 재택근무가 불가피해지면서 출시 일정에 어느 정도 지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붉은사막의 상황도 다르진 않아 보인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의 트레일러 영상을 지난해 하반기 처음으로 공개했다. 붉은사막은 당시 해외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또, 국내에서도 '검은사막'의 명성을 잇는 펄어비스의 대형 신작이 될 것으로 주목받았다.

그간 붉은사막은 올해 4분기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펄어비스가 지난 13일 공시한 '증권발행실적보고서'의 내용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붉은사막이 예정보다 한 해 더 늦게 선보여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펄어비스는 회사채를 1480억원 발행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중 300억원은 붉은사막에 쓰일 예정이다. 올해 3분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 해당 게임에 대한 개발 및 마케팅비용은 분기당 40억원이지만, 내년 3분기~4분기에는 80억원으로 배정됐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내년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비용을 효율적으로 분배한 게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일게이트도 지난해 선보일 예정이었던 콘솔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X'의 정식 서비스 일정을 올해 하반기로 연기한 바 있다. 넷마블 '제2의 나라'는 출시 이전 개발진들의 재택근무 등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관련 일정이 6개월 이상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사들의 이같은 신작 일정 연기는 근무 환경이 변화됨에 따라 고사양 장비로 이뤄졌던 게임 개발이 더뎌지고, 비대면 회의가 늘어나면서 이전보다 공동작업에 대한 효율성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개발 편의성을 위해 회사에서 PC만 5대씩 쓰는 분도 있다"면서 "집에 그대로 옮겨둬도 실제 개발 및 근무환경과 100% 일치하지 않고 팀원들과의 소통 또한 비대면으로 대부분 이뤄져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분 또한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차원에서는 코로나19가 지속됨에 따라 서버 구축 등 개발 환경 개선을 위한 여러 방안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15일 블소2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 및 사전 캐릭터 생성, 문파 창설 등을 오는 19일 오후 3시 일괄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또, 종료 시점 이후 새로운 소식을 알리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출시 시점이 이날 공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엔씨 관계자는 "출시 시점에 대한 최적의 때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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