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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韓·中·日 배터리 전쟁…승부처는?

- 韓, 배터리 4대 소재 점유율 10% 내외…中 압도적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전기차 시장 확대로 한·중·일 배터리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정부는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배터리 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K-배터리 전략’을 오는 8일 공개한다.

현시점에서 우선 과제로는 배터리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생태계 구축이 꼽힌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례를 비추어 봤을 때 ‘제2의 일본 수출규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배터리 핵심 소재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등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4대 소재 시장에서 한국 점유율은 각각 6.1% 7.5% 10.0% 9.2% 수준이다.

반면 배터리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은 전 분야에서 우리나라에 앞선다. 작년 기준으로 중국 업체 비중은 ▲양극재 57.8% ▲음극재 66.4% ▲분리막 54.6% ▲전해질은 71.7% 등이다. 소재 원재료인 전구체 리튬 니켈 망간 알루미늄 등도 중국 영향력이 압도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포스코 등이 내재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나마 긍정적인 분야는 장비다. 미국·유럽·일본 장비 업체가 꽉 잡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시장과 달리 배터리 업계는 국산 제품이 각광 받고 있다.

문제는 최근 분위기다. 노스볼트 등 외국 배터리 업체가 국내 배터리 3사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토종 장비 업체의 영업 우선순위에 오르는 상황이다. 배터리 공장 증설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면서 한국 고객사만 바라볼 필요가 없어서다. 기민한 시장 수요 대응이 중요한 시점에 계획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요소다.

업계에서는 장기적 관점의 배터리 제조사와 협력사 간 협업이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단기적 성과에 집중할 시 배터리 생태계 조성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원가 절감과 동반 성장이라는 키워드 사이에서 무게중심을 잘 잡아야 하는 이유다.

앞서 발표된 ‘K-반도체 전략’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반응을 얻었다. 소부장 특화단지와 인력 육성 방안 등 산업구조 개선 관련 내용을 포함한 덕분이다. 이제 시선은 ‘제2의 반도체’ 배터리로 향한다. 세계적인 배터리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이에 걸맞은 지원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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