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이 가속화되면서 관련 기업들이 협력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클라우드 기술이 워낙 방대하다보니 생태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모임의 성격은 조금씩 다르지만 지향점은 유사하다.
단순하게는 클라우드 인프라와 개발 플랫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 각 기술 스택별 기업이 모여 공동 사업을 수행하고, 공통 플랫폼이나 가이드라인을 만들며 고객 사례를 공유하는 등 지식플랫폼으로의 역할도 담당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발족한 협의체를 살펴보면, 공교롭게도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기업(클라우드MSP)들에 의해 주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기존에는 국내 IaaS 사업자를 위주로 진행되던 것에서 최근 멀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의 환경이 일반화되면서 사업을 주도하는 클라우드MSP의 입김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족한 대표적인 협의체로는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산하의 ‘클라우드 SW 추진협의회’와 메가존클라우드의 클라우드 컨설팅 계열사 ‘디지털X1’이 주도하는 ‘CNAX(클라우드 네이티브 애자일 트랜스포메이션) 포럼’이다.
우선 클라우드 SW 추진협의회는 베스핀글로벌이 이끌고 있다. 베스핀글로벌은 클라우드 MSP이자 클라우드 기반 비용 관리 및 운영자동화 솔루션(SaaS)인 ‘옵스나우’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협의회는 관련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SaaS 시장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방안을 정부에 건의하는 등의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베스핀글로벌 이한주 대표는 “반도체, 조선, 자동차, 배터리 등 전통적인 제조산업이 강한 한국의 특성이 SaaS 시장 선두주자로 거듭나기에 좋은 여건”이라며 “그동안 전세계 SW 시장은 미국이 주도권을 쥐어 왔지만 이제 대한민국도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협의회 발족식에는 김부겸 국무총리도 참석해 힘을 실었다. 일각에선 SW산업협회 관할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클라우드 SW 추진협의회’를 통해 현재 중소벤처기업부가 진행한 비대면 바우처 서비스 사업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여기고 있다.
디지털X1과 메가존클라우드, 오픈소스컨설팅 등 9개가 초기 회원사로 참여한 ‘CNAX’의 역할도 주목된다. ‘CNAX’는 쿠버네티스 등을 관리하는 비영리 기관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재단(CNCF)을 모티브로 삼은 일종의 기업 연대 커뮤니티다.
현재 디지털X1을 비록해 글렌데일 홀딩스, 넷츠, 더인벤션랩, 디지털엑스원, 메가존클라우드, 브릭메이트, 아이엔소프트, 오픈소스컨설팅, 유엔진 등 9개사가 초기 회원사로 참여한다. 회장이나 위원장도 두지 않고, 참여기업 대표가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포럼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및 애자일 혁신 방안 수립, ▲기업 간 정보교류 및 기술 협업, ▲오픈소스 프로젝트 추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공통 표준 및 가이드 제정 등 4가지를 주요 목표로 정했다. 하반기에는 컨퍼런스를 진행한다.
포럼을 주도한 정우진 디지털X1 대표는 “국내 고객과 시장 환경에 맞춰 클라우드 네이티브 숙제를 함께 푸는 지식교류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라며 “참여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시장, 고객, 솔루션 등을 위한 혁신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KT도 최근 한국상용소프트웨어협회, 오픈플랫폼개발자커뮤니티, 인프라닉스와 함께 국내 상용 소프트웨어의 클라우드 전환(SaaS)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 파스-타(PaaS-TA) 활용 기술 지원, 글로벌 진출 지원 등이 주요 목표다.
우선 KT와 상용소프트웨어협회는 200여개 상용소프트웨어기업을 대상으로 KT 파스-타 기반의 클라우드화 1차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KT는 자사의 IaaS를 기업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하고, 인프라닉스와 오픈플랫폼개발자커뮤니티는 클라우드화를 위한 기술과 교육활동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