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화웨이가 글로벌 사이버보안센터를 개소했다. 보다 적극적으로 보안에 투자하고 글로벌 스탠다드를 준수함으로써 화웨이를 둘러싼 보안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보인다.
9일 화웨이는 온·오프라인으로 사이버보안센터 개소식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SUSE, 영국표준연구소, 아랍에미리트(UAE)·인도네시아 규제당국 등이 참여했다.
신설된 화웨이 사이버보안센터는 제품이 적절한 수준의 보안 요구사항을 충족했는지 테스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센터는 화웨이뿐만 아니라 규제 및 표준기관, 고객, 파트너사 등에 사이버보안센터를 개방할 예정이다. 보안 수준을 파악·검증하는 데 더해 솔루션 시현 및 경험 공유, 공동 혁신 등 사이버보안과 관련된 화웨이의 노하우를 업계와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행사 기조연설을 맡은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은 ▲아무것도 가정하지 마라 ▲아무도 믿지마라 ▲모든 것을 다시 검토해라 등 ‘ABC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신뢰와 불신 모두 사실에 기반해야 한다. 어떤 감정이나 추측, 근거 없는 루머에 기반해서는 안 된다. 팩트라고 하는 것은 언제나 검증 가능해야 하고, 검증은 표준에 기반해야 한다. 이것을 우리의 주요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화웨이를 둘러싼 보안 논란에 대해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화웨이는 행사에서 제품 보안 관리와 함께 외부규정, 기술표준, 규제요건 등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한 사이버보안 관련 베이스라인(Baseline) 제품을 공개했다. 베이스라인 제품은 화웨이의 검증을 받은 기술사양 또는 제품을 뜻한다.
이날 행사에서 화웨이가 특히 강조한 것은 ‘협력’이다.
켄 후 순환회장은 “사이버보안은 모두의 책임이다. 정부기관, 표준기구, 기술기업은 사이버보안 위협에 대해 동일한 이해를 공유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며 국제적인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화웨이는 GSMA와 국제이동통신표준화협력기구(3GPP)가 통신업계와 함께 제정한 네트워크장비보안보증체계(NESAS)를 통과한 바 있다.
존 서포크 화웨이 글로벌사이버보안책임자(GSPO)는 “보안과 관련한 문제는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시기적절한 투자도 중요하지만 민·관의 협력과 파트너십 등 협력이 필요하다”며 “3년 전에는 보안에 문제가 없었던 제품이 이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고, 이와 같은 문제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사이버보안에 대한 평가와 테스트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준호 한국화웨이 최고정보보안책임자(CSO)는 “5G 도입 후 다양한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진행됨에 따라 보안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산업 내 모든 이해 관계자들은 공동의 목표로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번에 개소한 화웨이의 글로벌 사이버보안센터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모든 산업에 개방 돼 있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를 한국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한국의 유관 산업들과도 보안에 관한 협력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