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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커머스 시대 미래를 예측하는 힘, ‘빅데이터’에 있다?

단순 분석 넘어 '새로운 가치' 도출할 수 있어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과거 금융은 월스트리트 등에 의해 발전했지만 최근 ‘게임스톱’ 사례에선 SNS로 연결된 개인들도 금융 ‘큰 손’이 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인간과 과학 기술의 만남이 새로운 혁명을 만들어 낸 것. 동시에 개인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파악하는 게 앞으로 비즈니스에서 성공의 열쇠가 됐다.

최근 과학기술 중요도는 인간의 행복을 얼마나 증가시키는지에 집중됐다. 기술 발전이 극에 달하게 되면서 그 관심이 인간을 향하게 된 것. 이에 기술력이 아닌 감성의 영역이 중요해지면서 빅데이터 중요성도 함께 떠올랐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Z커머스 시대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힘도 빅데이터에서 찾을 수 있다.

1일 서울대학교 통계학과 김용대 교수는 ‘NHN고도 Z커머스 컨퍼런스 2021’에서 기업들이 데이터를 모으는 목적 및 방식의 변화와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기업이 데이터를 모으는 이유가 ‘분석’을 위해서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최근에 일어난 현상”이라며 “빅데이터 궁극적 목표는 남이 모르는 새롭고 유용한 지식이나 정보를 찾는 것”이라고 전했다.

기존엔 기업들이 데이터를 모으는 목적이 분명했다. 가령 쇼핑몰은 판매를 위한 영업데이터나 배송을 위한 고객 주소, 제조사에선 원가 계산이나 세금 계산 등을 위한 데이터를 모았다. 목적이 명확한 만큼 오류가 없어야했지만 고가 서버를 사용하기엔 비용이 많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많은 양의 데이터를 모으기보다 꼭 필요한 데이터만 모았던 것. 이러한 데이터를 ‘라지데이터’라고 부른다.

반면 빅데이터는 라지데이터에 비해 질적으로 가치가 낮지만 다양한 종류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빅데이터에선 책이나 강의를 통해선 알 수 없는 ‘새로운 가치’를 추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엔 특정 목적을 가지고 조사해 정해진 답만 추출할 수 있었다면 빅데이터는 묻지 않은 정보, 남들이 알지 못하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게 큰 특징이다.

빅데이터 수집이 가능해진 요인 중 하나는 인터넷 기반 활동 확산 때문이다. SNS에서 나누는 대화나 의견, 신문기사 독자 댓글, GPS 위치정보, 각종 센서에서 측정되는 정보 등이 데이터베이스에 목적없이 쌓이고 있다.

김 교수는 “하지만 모두 빅데이터만 있다고 성공적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건 아니다”라며 “고객이 원하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과 빅데이터를 접목해 다른 기업이 선보이지 않은 디테일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가령 같은 검색업체 기업이라도 A사는 판매자가 광고 비용을 지불하면 바로 첫 번째 링크로 나오도록 설계한 반면 B사는 광고비용에 더해 사용자와 사이트 질적 인덱스, 즉 판매자가 B사에서 얼마나 열심히 활동했는지까지 계산해 반영했다. 고객이 무언가를 검색했을 때 첫 번째 나온 결과에 따라 만족도가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렇듯 디테일을 갖추기 위해선 빅데이터를 분석·가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데이터와 서버, 알고리즘을 각각 분석하는 건 필수이고 같은 데이터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분석하는지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완전히 다르다”며 “쉐프의 요리 실력도 (정량화되지 않은) 모호한 영역에서 좌우되듯 데이터를 활용할 때도 예술적 감각을 발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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