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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데이터 경영' 지원, 상생이 곧 수익"…카드사들의 ESG 전략

[창간16주년 - ESG/ IT서비스⑤]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인 가운데, 카드사들도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돕기 위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과의 상생은 ESG 경영을 위한 필수 요소로 꼽힌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의 경우, 자체 투자가 힘든 디지털 경영활동을 지원해줌으로써 상생을 도모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카드사는 강점을 지닌다. 소비 데이터를 주축으로 각종 금융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중소기업이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일반적인 방식은 카드사가 데이터를 가공해 제공하면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이 상권분석, 소비자 마케팅 등에 활용하는 방식.

신용카드사들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에도 나서면서 소상공인 지원을 통해 ESG 평가에도 대비할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여러 카드사들이 중소기업‧스타트업, 소상공인을 위한 데이터 제공 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이유다.

BC카드는 정부와 협력해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19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마련한 ‘금융 빅데이터 플랫폼’에 데이터 제공기관으로 참여해왔다. 해당 플랫폼의 주요 역할은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을 위해 데이터를 무료 개방하는 것이다. BC카드를 비롯해 KT, 부동산114, 여기어때 등 각 분야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합류한 상태다.

최근 BC카드는 금융 빅데이터 플랫폼에 제공해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상공인을 위한 데이터 활용 사업을 확장했다. 이를 위해 국내 주요 데이터 거래 플랫폼 운영기관과 지난 11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데이터스토어’를 운영하는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금융데이터거래소를 운영하는 ‘금융보안원’과 함께 금융(은행, 카드, 보험, 증권 등) 데이터와 비금융(통신, 유통, 산업 등)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소상공인에 제공하는 역할이다.

삼성카드는 소상공인의 마케팅에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 쌓아온 소상공인 대상 사업, 빅데이터 기반 마케팅 사업 노하우를 총망라해 플랫폼을 출시한 것이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소상공인을 위한 빅데이터 마케팅 플랫폼 ‘링크(LINK) 파트너’를 출시했다.

마케팅은 고객 정보, 상권 등 분석된 데이터가 필수적으로 활용되는 분야다. 이에 삼성카드는 지난 2014년 빅데이터 기반 개인화 마케팅 시스템 ‘링크’를 선보인 바 있다. 또 지난 2017년부터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중소 가맹점주의 마케팅을 돕는 ‘링크 비즈 파트너’를 운영해왔다. 최근 출시된 링크 파트너는 기존 서비스들이 고도화된 버전이다.

링크 파트너는 소상공인들이 삼성카드의 빅데이터 및 머신러닝 기반 알고리즘을 활용해 마케팅을 진행하도록 돕는다. 제휴사가 직접 링크 플랫폼에 접속해 고객 타겟팅, 시뮬레이션, 모니터링 등 마케팅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방문고객 특성, 주변 상권분석, 업종 전망 등 분석정보를 제공받고 최근 시장 트렌드 리포트도 열람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도 지난달 빅데이터 기반의 소상공인 마케팅 지원 서비스 ‘아보카도(ABOCADO : Advertisement Based On Card Data Offering)’를 선보였다. 중소형 가맹점주가 목표 고객을 설정하면 카드사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시점에 고객 맞춤형 광고 메시지를 발송한다.

신한카드 역시 소상공인을 위한 빅데이터 기반 마케팅 플랫폼을 운영한다. 신한카드의 ‘마이샵 파트너’는 가맹점주가 어플리케이션에 할인, 쿠폰 등의 혜택을 등록하면 신한카드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해당 혜택에 적합한 고객을 매칭해주는 방식이다. 마케팅 정보에 취약한 소상공인, 중소형 가맹점주를 지원한다는 취지다.

카드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앞으로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는 소비패턴 분석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은행, 보험사보다도 소상공인 지원 가능성이 더욱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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