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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급 불안, 美 ‘中 반도체 자립 차단’ 암초…왜? [IT클로즈업]

- 中 파운드리 1위 SMIC, 1분기 실적 반등
- 북미 유럽 고객사, 불확실성 불구 주문 확대
- SMIC 美 제재 불구 생존, 대체 파운드리 등장 시점 ‘변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중국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1위 SMIC가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제재 ‘악재’보다 반도체 수급 불안 ‘호재’ 영향이 컸다. 불확실성에도 불구 주문이 밀려들었다. SMIC는 2분기 실적도 낙관했다. 미국이 전략 수정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중국 SMIC는 지난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11억365만달러다. 전기대비 12.5% 전년동기대비 2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억2464만달러다. 전기대비 622.6% 전년동기대비 163.3% 상승했다.

웨이퍼 공급량은 8인치 웨이퍼 환산 기준 155만8893장이다. 전기대비 10.1% 전년동기대비 10.8% 성장했다.

고객사 비중은 중화권 55.6% 북미 27.7% 유럽 및 아시아 16.7%다. 전기대비 중화권이 0.5%포인트 하락하고 유럽 및 아시아가 0.5%포인트 올랐다.

생산공정 비중은 ▲0.25/0.35마이크로미터(㎛) 3.6% ▲0.15/0.18㎛ 30.3% ▲0.11/0.13㎛ 6.0% ▲90나노미터(nm) 4.1% ▲55/65nm 32.8% ▲40/45nm 16.3% ▲14/28nm 6.9%다. 전기대비 14/28nm와 40/55nm 공정 비중이 각각 1.9%포인트와 1.5%포인트 높다.

SMIC는 중국 반도체 자립 상징 회사다. 미국은 작년 4분기 SMIC 직접 제재를 시작했다.

미국 상무부와 국방부가 각각 거래제한기업 명단(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미국 기술을 사용한 업체는 미국 정부 허가 없이 거래를 하지 못하게 했다. 미국 투자자 자본 투자를 막았다. SMIC 신기술 도입 및 장비 수급 불안 우려가 확산했다. 걱정은 바로 현실화했다. 작년 4분기 SMIC 실적은 업계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기대비 축소했다.

SMIC 부활은 세계 반도체 공급 부족 때문이다. 세계 파운드리 생산능력(캐파)은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SMIC는 8인치 웨이퍼가 주력이다. 미국 제재는 미세공정 취득과 신규 증설 차단이 초점. 하던 것을 계속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 중화권 외 고객사가 돌아왔다. 반도체 증설은 단기에 이뤄지지 않는다. 투자 규모도 크다. SMIC는 파운드리 중국 1위 세계 5위다. 현재로서는 SMIC를 대신할 업체가 없다. SMIC 호조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여겨진다. SMIC는 2분기 매출액은 1분기 대비 17~19%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 추세를 지속할지는 미지수다. 중국 정부와 SMIC가 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가 관건이다.

SMIC 수주 확대는 미국의 묵인 영향도 있다. SMIC 해외 최대 거래사는 퀄컴 브로드컴 등이다. 미국 업체다. TSMC 삼성전자 UMC 글로벌파운드리 등 SMIC를 대신할 수 있는 상위권 업체가 증설 중이다.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을 하기로 했다. SMIC를 대체할 카드를 미국 정부가 손에 쥐는 시점이 변곡점이다.

또 신기술 도입이 녹록지 않은 상황과 생태계 불안은 여전하다. TSMC 삼성전자는 3nm 공정 개발 경쟁 중이다. 프리미엄 시스템반도체는 14nm 이하 공정에서 생산한다. 반도체는 기술격차가 생기기 시작하면 따라잡기 쉽지 않다. SMIC는 같이 출발하지도 않았다. 후발주자다. 여기에 원재료, 장비 수급이 불안정한 상태다. 일부 장비는 웃돈을 주고도 1년여를 기다려야 한다. 이들이 SMIC까지 신경을 쓸 이유가 없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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