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주요 상장 게임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이들 중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바로 위메이드다. 지난해 11월 출시했던 '미르4'가 올린 매출이 주효했다.
위메이드는 2021년 1분기 매출액은 약 76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약 275억원, 당기순이익 약 24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특히 매출의 경우 미르4 매출 및 라이선스 매출 증가에 따라 전분기 대비 63%, 전년 동기 대비 147%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5% 늘어났다.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모바일 매출은 미르4의 매출 온기 반영에 따라 전분기 대비 118%, 전년대비 478% 증가한 550억8800만원을 기록했다.
사실 미르4를 출시하기 직전 시점인 2020년 3분기 실적은 그리 좋지 못했었다. 지난해 4분기 중간부터 투입된 미르4는 16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미르 지식재산권(IP) 저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다만 위메이드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 등으로 인해 지난해 4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벗어나진 못했었다.
하지만 미르4는 계속해서 흥행했다. 미르4는 올해 1분기 45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위메이드 창사 이래 분기 최대 매출, 영업이익 흑자전환의 1등 공신이 됐다.
미르 지식재산권(IP)은 원조 게임한류 IP로 꼽힌다. 중국에서 '전기'(미르 IP 활용)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되는 미르 관련 게임들의 매출 규모는 사설 서버 시장 등을 포함해 550억 위안(한화 약 9조4000억원)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레이어들의 나이대 및 소득이 높음에 따라 이용자 베이스는 매우 크지 않으나 인당 객단가 비중은 텐센트 게임 등에 비해 꽤 큰 편이라는 분석이다.
장현국 대표는 지스타2020에서 미르 트릴로지(미르4·미르M·미르W) IP를 확장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미르M의 경우 연내 국내 출시를 목표로 현재 개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다.
미르M은 PC 게임 원작 '미르의전설2'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으로, 원작 게임 내용을 모바일 기기로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개발 중인 작품이다. MMORPG를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재해석한 게임인 미르W의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미르4를 제외하더라도, 위메이드가 활짝 웃는 이유는 또 있다. 국내 게임사 중 블록체인 기업으로서의 면모가 가장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국 및 중국에서의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이다.
앞서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Wemix)'를 개발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위메이드트리는 위믹스를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 '버드토네이도 for WEMIX'를 글로벌로 선보였다.
또 2월엔 미르의 전설2 IP를 활용해 만든 웹게임 '재신전기(財神傳奇) for WEMIX'를 글로벌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 4일 기준 위믹스의 일일 이용자 수는 5만명 수준이다.
위메이드는 미르 IP와 함께 메타버스 플랫폼, 가상자산 투자에 적극적인 자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 미르4의 글로벌 버전을 통해 주요 아시아권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버전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를 기반으로 NFT(Non 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한토큰) 기술을 적용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또한 위메이드트리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에브리타운', '윈드러너', '어비스리움', '피싱 스트라이크', '이카루스M' 등 게임들을 출시할 계획이다.
위메이드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전개할 수 있었던 건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을 먼저 알아본 장현국 대표의 역할이 컸다. 가상자산을 부정적으로 보는 정부의 시선으로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대해 고민만 하던 다른 게임사들과 달리, 직접 나서서 블록체인 게임 개발을 독려했다는 후문이다.
장현국 대표는 지난 12일 컨퍼런스콜에서 "많은 회사들이 포기하거나 무관심했던 지난 3년 동안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위믹스 생태계 기반을 구축해왔다"며 "게임이 메타버스로 진화하고 가상자산이 가치를 인정받는 전 세계적 변화가 진행 중이며, 위메이드는 이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기회로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왕진화 기자>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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