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네이버(대표 한성숙)가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지식재산권(IP) 경쟁력을 확보하고, 웹소설→웹툰→영상화로 이어지는 스토리텔링 밸류체인을 완성한다.
네이버는 지난 1월 이사회를 열고 왓패드 인수 건을 결의한 이후 한국과 미국, 캐나다 등 관련 기관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달 초 인수를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인수 규모는 약 6억달러로, 한화로 치면 6500억원이다.
왓패드는 매달 9000만명 이상 사용자가 230억분을 사용하는 세계 최대 소셜 스토리텔링 플랫폼이다. 현재 네이버웹툰의 월 사용자 수는 7200만 명으로, 단순 합산해도 네이버는 약 1억6600만명가량 사용자를 가진 글로벌 최대 스토리텔링 플랫폼 사업자가 된다. 특히 모두 합쳐 ▲창작자 약 570만명 ▲창작물 약 10억개 이상을 확보, IP 비즈니스에서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앞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29일 2021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인수가 마무리되는 5월부터 양사 트래픽 교류를 시작하고, 파급력 있는 콘텐츠를 웹툰과 웹소설 형태로 각 플랫폼에서 동시 론칭하겠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양사의 인기 콘텐츠만 아니라 왓패드에서 진행 중인 90여개의 웹소설 영상화 작업을 포함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즈니스 모델도 고도화한다. 한 대표는 “장기적으로 왓패드에 네이버의 검증된 수익모델을 도입, 합리적 배분으로 네이버와 창작자가 함께 성장하는 세계 최대 글로벌 창작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었다. 네이버는 2013년 유료보기, 광고, IP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PPS 프로그램(Page Profit Share Program)을 선보였으며, 이러한 노하우는 방대한 창작 생태계를 구축한 왓패드에도 접목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향후 웹툰의 웹소설화, 웹소설의 웹툰화도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며, 글로벌 영상 사업을 펼치는 스튜디오N, 왓패드 스튜디오의 협업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1년 기준 총 167개(왓패드 90개, 네이버웹툰 77개)의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영상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다양한 혁신 기술 발전에도 협력한다. 네이버웹툰은 ▲‘자동 채색 및 펜선 따기’ 기술로 창작자들의 작업 효율을 높이며 창작의 허들을 낮췄고,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웹툰의 불법 복제와 유통을 방지하는 ▲‘툰레이더’로 저작권 보호에 힘쓰고 있다. 왓패드 역시 머신 러닝 기술 ‘스토리 DNA(Story DNA)’를 활용한 작품 추천을 적극 활용해 슈퍼 IP 발굴에 노력하고 있다.
한성숙 대표는 “이번 인수를 통해서 웹툰과 왓패드 간의 시너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네이버는 웹툰, 왓패드처럼 Gen Z가 열광하는 스토리텔링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중요한 플레이어로 성장해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네이버웹툰은 SW 개발과 AI 엔지니어 부문에서의 채용을 시작으로, 올해 개발자들을 채용할 예정이다. 왓패드는 개발, 마케팅, 콘텐츠 등 다양한 직무의 직원을 올해 50% 가까이 증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