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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린이’ 필수품?…골프거리측정기 경쟁 '점화'

- 거리측정기 전문업체 외 카메라·GPS 기술 역량 살린 기업들도 관심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요즘 20~30대도 필드에 나가 골프 데이트를 즐긴다고 한다. 골프 인구가 많아지면서 거리측정기 판매도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늘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골프 인구가 증가하면서 골프 활동에 도움 주는 관련 기기 수요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중장년층 전유물로 여겨졌던 과거와 달리 최근 2030세대가 골프 인구로 대거 유입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진 결과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 인구가 515만명으로 2017년(386만명) 대비 약 33% 이상 증가했다. 올해 2030세대 골프 인구도 30만가량 늘어 115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 대신 국내 레저 활동 수요가 늘어 골프가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젊은 ‘골린이(골프+어린이)’들이 관심 갖는 건 다채로운 색상과 디자인의 골프웨어 뿐만이 아니다. 실력을 빨리 향상시키고 필드에서의 재미를 느끼기 위해 ‘스마트’한 골프 기기 도움을 받는다.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건 핀까지의 거리를 파악하는 일이다. 하지만 필드에서의 라운드가 생소한 초보 골퍼에겐 골프거리측정기가 필수다. 실제 이전부터 골프거리측정기를 출시해왔던 업체들도 최근 골프 인구 증가로 판매량이 늘었다고 입을 모은다.

독특하게 골프거리측정기 시장은 부쉬넬 등 거리측정기 전문업체 외 다양한 기업들이 뛰어든 상황이다. 니콘이미징코리아와 파인디지털, 가민코리아 등 각각 카메라·블랙박스·스마트시계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들도 렌즈 및 위치정보시스템(GPS) 기술 역량을 활용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매출 다변화를 위한 방안으로 골프 관련 IT기기가 주목 받는 셈이다.

거리측정기는 측정 방식에 따라 레이저형과 시계형으로 나뉜다. 레이저 방식은 눈에 보이지 않는 레이저 포인터가 물체까지 찍고 돌아오는 속도를 계산해 거리를 측정한다. 반면 시계형은 GPS 기반으로 미리 골프장 여러 곳에 지정된 좌표를 갖고 사용자와의 거리를 계산한다.

니콘 거리측정기 브랜드 ‘쿨샷’은 2016년 카메라에 적용되던 손떨림방지 기능을 거리측정기에 적용한 ‘쿨샷 프로 스테빌라이즈드’ 출시 이후 인지도가 높아졌다. 이후 매년 전년 대비 두자릿수 매출 상승 비율을 기록하더니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쿨샷 비중이 10%를 차지했다. 지난해 쿨샷 매출은 전년 대비 23% 늘었다는 설명이다.

파인디지털은 2014년부터 골프거리측정기를 출시해왔지만 지난해 괄목한 만한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파인캐디’는 전년 대비 200% 성장률을 보였다.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가성비’를 앞세운 결과로 분석된다. ‘파인캐디 UPL300’은 버튼 클릭 한 번으로 0.3초만에 핀까지의 거리를 화면에 나타내는 등 다른 제품들에 비해 빠른 속도가 특징이다.
스마트시계로 이름 알려진 가민도 거리측정기와 전용 시계, 스윙 분석 센서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골프 라인업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그중 가민은 보다 골프 전용 스마트시계 라인업을 늘리는 움직임이다. 어프로치S62는 정확한 거리 측정과 풍향 및 풍속 등 라운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GPS 측정은 레이저 대비 거리 편차가 생겨 부정확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높은 건물들이 밀집해 있는 도심보다 실외 골프장에서는 비교적 정확한 편이다.

이외에도 처음 골프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스마트 골프 기기들도 주목받고 있다. 스윙을 다양한 각도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해주는 아이디어 링크 3차원(3D) 스윙 분석기 ‘스마트골프 클럽’이나 셀프 퍼팅 교정기 우암하이테크 '팅그린 디지털 퍼터' 등이 그 예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작년부터 2030세대 중심으로 ‘골린이’들이 증가하면서 골프 실력을 빨리 늘리기 위해 도움 되는 기기들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며 “올해 골프거리측정기를 비롯해 필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초보 골퍼들에게 라운드에 재미를 더하는 다양한 IT기기가 주목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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