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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10년 만에 신규 아키텍처 ‘v9’ 출시…“향후 10년 주도할 것”

- 연내 v9 기반 반도체 출시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영국 반도체 설계 업체 ARM이 새 아키텍처를 선보였다. 전작을 출시한 지 10년 만에 공개했다.

31일 ARM은 ‘비전 데이’를 온라인 개최하고 신규 아키텍처 ‘v9’를 소개했다. 이날 황선욱 ARM코리아 지사장은 “그동안 전 세계에 1800억개 이상 ARM 기반 칩이 생산됐다. v9은 앞으로의 반도체 시장 10년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RM은 지난 5년 동안 매년 업계 평균을 뛰어넘는 속도로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을 향상해왔다. v9는 모바일 및 인프라 전용 CPU 성능을 30% 이상 높일 것으로 보인다.

ARM은 v9 설계 과정에서 보안 분야에 집중했다. 정보보호 이슈 대응 차원에서 ARM 컨피덴셜 컴퓨팅 아키텍처(CCA)를 제시했다. CCA는 하드웨어 기반의 보안 환경에서 컴퓨팅을 수행함으로써 처리 중인 상태의 일부 코드 및 데이터가 심지어는 상위권한의 소프트웨어에서도 접근 및 수정될 수 없도록 보호하는 기술이다.

AI 워크로드의 편재성(ubiquity)과 범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2020년대 중반이면 80억개 이상의 AI 음성 비서 디바이스가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수요를 위해 ARM은 후지쯔와 협력해 스케일러블 벡터 익스텐션(SVE) 기술을 개발했다.

SVE2를 통해 v9은 보다 향상된 머신러닝(ML) 및 디지털 신호 처리(DSP) 기능을 더욱 광범위한 애플리케이션 전반에 구현할 수 있게 됐다. SVE2는 5세대(5G) 통신 시스템,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의 프로세싱 역량뿐만 아니라 이미지 프로세싱이나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 같이 CPU에서 로컬로 실행되는 머신러닝 워크로드의 처리 능력도 강화한다.

v9 기반 칩은 연내 생산될 예정이다. 대만 미디어텍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적용을 공식화했다. 향후 삼성전자, 퀄컴 등의 AP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사이먼 시거스 ARM 최고경영자(CEO)는 “v9은 앞으로 출시될 3000억개의 ARM 기반 칩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경제성, 설계 자율성, 범용컴퓨팅의 접근성을 바탕으로 구축됐다”고 강조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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