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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가전 → 라이프스타일 매장 변신 ‘잰걸음’

- 롯데칠성음료·세븐일레븐 등 협업…전기차 충전소 등 사업다각화 준비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롯데하이마트가 ‘집콕’ 수요 흐름을 타고 전년 대비 실적 개선을 이루는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한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소·중고거래 플랫폼 등 새로운 산업 트렌드에 대응하며 고객 유치에 힘쓰겠다는 전략이다.

28일 롯데하이마트는 롯데 계열사들과 손잡으며 시너지 창출에 나서고 있다. 과거 회사는 롯데그룹 계열사로 편입한 후 롯데마트 내 ‘숍인숍’ 형태로 하이마트 매장을 입점했다. 이달엔 롯데칠성음료·세븐일레븐과 협업해 매장 안팎에서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지난 26일 롯데하이마트는 메가스토어 9호점인 '압구정점'을 오픈했다. 통상 가전양판점 1층엔 스마트폰 및 노트북 등을 전시한다. 그러나 이번 매장은 이례적으로 와인숍과 와인셀러 등 관련 가전제품 및 음향기기를 1층 중심에 배치했다. 와인숍은 롯데하이마트가 롯데칠성음료와 손잡고 처음 선보이는 코너다. 상권에 맞게 점포 다변화를 진행하는 중 압구정점은 ‘와인족’을 대상으로 조금 더 젊고 트렌디한 매장으로 조성했다는 설명이다.

홈케어 서비스 시장 선점을 위해 전국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편의점과 협업한다. 홈케어 서비스는 롯데하이마트 인력이 전문 장비를 갖추고 고객 집에 방문해 가전·침구 등을 관리해준다. 서비스 신청을 희망할 경우 편의점 점원에게 요청하면 접수를 진행하고 롯데하이마트 전문 상담원이 해당 고객에게 연락을 한다.
가전·증권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코로나19로 인한 가전교체 수요로 지난해 이어 올해도 매출액이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3월 롯데하이마트 매출액이 전년동월대비 두자릿수 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현대차증권 역시 “1분기에도 프리미엄 대형가전 수요 지속 및 집콕 트렌드 상품 매출 증가에 따른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롯데하이마트 실적 개선 과정에선 오프라인 매장 운영 효율화 전략도 주효했다. 소비패턴 변화에 따라 온라인 매출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반면 오프라인 매장은 체질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회사는 지난해 판매가 저조한 26개 점포를 폐점하고 올해 10여개 매장을 추가로 정리할 예정이다. 대형가전 구매 주기가 10년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 외 이유로도 고객들이 하이마트 매장을 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가전제품에 국한되지 않고 라이프스타일 매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변신을 꾸준히 시도 중이다. 롯데하이마트가 메가스토어를 만들고 각종 휴식 공간으로도 제공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에 ▲전기자동차충전사업 ▲전자제품 렌털 및 유지관리 서비스업 ▲인터넷 정보 중개·매개 서비스업, 위치정보서비스업 ▲중고제품 도매·소매 및 중개 서비스업 ▲금융거래 결제 및 처리 서비스업 ▲방역소독업을 추가했다.

전기차 충전소는 기존 매장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해 집객 효과를 노리는 전략이다. 또 자동차 판매 중개 및 대행업도 추가했다. 현재 메가스토어 잠실점에선 캠핑카·전기차 등을 중개 판매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지난 24일 온라인 중고거래 업체 중고나라 인수를 공식화하면서 자회사인 하이마트가 일부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온오프라인 매장의 편리한 이용을 위해 위치정보서비스업을,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전제품 전문 세척·관리와 홈케어 서비스 확장을 위한 사업도 확장할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대부분은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매장과 관련된 내용"이라며 "고객이 매장에 오래 머물 수 있게 하기 위한 여러 방법을 고안하고 향후 사업 확장이 용이하도록 미리 정관 변경을 해둔 것”이라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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