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새로운 형태의 접는(Foldable,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두 번 접는 구조로 제품을 펼쳤을 때 최대 9인치 디스플레이가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22일(현지시각) 닛케이아시아는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생산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며 새롭게 이중으로 접는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삼성전자가 두 번 접는 폴더블폰에 대한 특허를 꾸준히 출원해왔다며 올해 말 화면을 두 번 접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정보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디스플레이 가로 세로 비율은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16대9 또는 18대9로 예상된다. 이 비율을 설정했을 때 더 많은 게임과 애플리케이션(앱)을 원활하게 실행할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갤럭시Z 폴드2의 경우 화면 비율이 25대9로 개발되면서 앱 개발자들이 화면 비율에 맞춰 별도 수정해야 했다.
더버지는 "두개의 힌지를 사용한 폴더블폰이 이르면 올해 말 나온다"며 "삼성전자의 폴더블 라인업에서 갤럭시Z폴드, 갤럭시Z플립에 합류하는 세 번째 옵션"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출시하지 않는 대신 폴더블폰 출하량으로 이를 대체하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갤럭시노트는 연간 1000만대 가량 팔리던 제품이다. GF증권 제프 푸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50여만대 폴더블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올해는 두 배 이상 늘어난 750만대가 예상된다.
그는 “삼성은 오랫동안 노트 시리즈를 폴더블 기기로 교체할 계획이었다”며 “스마트폰들이 이미 너무 비슷하기 때문에 이는 현명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제품에 집중해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면 제품 차별화와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게 된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20은 999달러였지만 갤럭시Z폴드2 5G는 약 2배인 1999달러였다.
단 이 목표는 시장 상황과 반도체 칩 등 부품 수급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제 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2분기 반도체 수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삼성전자 정보기술 및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IM)부문장 고동진 대표는 “폴더블폰을 일반 스마트폰만큼 생산 가능하냐고 하면 아직은 그렇지 않다”면서도 “수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280만대 수준이었던 폴더블폰 시장이 올해 560만대, 내년 172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전체 출하량 73%를 차지하며 독보적 1위로 자리 잡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