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카카오(공동대표 여민수·조수용)와 SK텔레콤(박정호)은 인공지능(AI),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식재산권 분야에서 각각 상호 협력하고, 해당 분야 기술과 자산을 우리 사회와 나누는 데 뜻을 모았다고 14일 밝혔다.
양사는 우선 AI 기술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 AI 인프라·데이터·언어모델 등 전 영역에서 올해부터 투자와 개발을 집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텍스트·음성·이미지 형태의 AI 학습용 데이터를 서로 공유하고 개발에 적극 활용한다. 향후 공동 개발한 AI 기술을 활용해 사회 기여 목적으로 학계·스타트업에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더불어 양사는 ESG 공동 펀드를 조성한다. 중소기업·스타트업 등 정보통신기술(ICT) 혁신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ESG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ESG 공동 펀드는 카카오벤처스를 통해 운용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 재활용으로 수익을 내는 사업을 운영함으로써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재무적 성과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들이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양사는 각 사가 보유한 지식재산권(특허)을 서로 공유하고, 중소기업·벤처기업 등에 공익 목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서로간 지식재산권 교류 강화를 위해 지식재산권 분쟁은 최대한 자제하고, AI·플랫폼·미디어 등 미래사업 분야의 공동 지식재산권 풀(Pool)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벤처기업 등은 양의 핵심 기술·서비스 자산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양사는 2019년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각 사 대표 임원이 참석하는 ‘시너지 협의체’를 통해 긴밀하게 협력해 오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 SK텔레콤, 카카오, 삼성전자가 ‘AI R&D 협의체’를 결성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3사는 올 상반기를 목표로 첫 초협력 결과인 ‘팬데믹 극복 AI’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팬데믹 극복 AI는 이용자가 위치한 장소의 코로나 위험도를 AI가 실시간 파악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거나 우회 경로 등을 안내하는 솔루션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두 빅테크 기업이 AI·ESG·지식재산권과 관련된 핵심 자산을 서로 공유하고 사회와 나눈다는 점이 매우 의미 깊다고 생각한다”며 “ICT 기술로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환경·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는 “SK텔레콤과 카카오의 핵심 ICT 자산이 우리 사회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기술을 확보하고 그 결과물을 사회 난제를 해결하는데 활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