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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삼성 美 파운드리 19조원 투자 임박에 ‘9000명 채용’ 맞불


- 슈퍼사이클 진입한 파운드리…주요 업체 투자 경쟁 심화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수탁생산(파운드리) 업계가 초호황을 맞이하자 1~2위 업체 간 투자 경쟁에 불이 붙었다. 대만 TSMC와 삼성전자는 경쟁적으로 증설 및 채용 소식을 전하고 있다.

8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2021년에 90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TSMC의 대만 근무 인력(5만명) 20% 수준이다.

TSMC 관계자는 “파운드리 시장이 대폭 확대되고 고객사의 기술 개발 요구 수준이 높아져 우수한 인재를 대거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작년에는 8000명을 충원한 바 있다. 올해부터 전 직원의 고정임금을 일괄적으로 20% 인상하면서 인재 유출 리스크도 최소화했다.

앞서 TSMC는 연내 최대 280억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상반기 내 미국 애리조나 5나노미터(nm) 공장 착공도 예정된 상태다. 일본에는 2000억원을 들여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추격자 삼성전자도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현재 텍사스를 비롯해 애리조나, 뉴욕 등 지역 정부와 신공정 증설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투입 금액만 170억달러(약 19조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당초 오스틴 팹이 있는 텍사스가 유력했으나 한파 영향으로 공장 재가동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세금 감면 규모 등에 따라 삼성전자의 결정이 달라질 수도 있다.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인재 확보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메모리사업부, 시스템LSI사업부 등의 직원 채용도 동반해야 하는 만큼 TSMC처럼 수천명을 파운드리사업부에 투입하기는 어렵다. 현재 파운드리 관련 인력은 1만5000명 내외다.

지난 2019년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2030’ 비전을 발표하면서 오는 2030년까지 관련 인원을 1만5000명 채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파운드리 매출 점유율 순위에서 TSMC는 56%로 선두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예상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5% 상승한 129억달러다. 2위 삼성전자는 점유율 18%, 매출 40억달러로 전망된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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