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집에서 즐기는 놀이 문화가 다양해지면서 다이어리 꾸미기나 집안 인테리어 등 새로운 취미들이 떠올랐다. 이때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들은 좋은 아이템으로 활용된다. 아날로그 감성을 위해 사진을 출력한다지만 매번 사진을 전송해 배송을 기다리는 건 너무 번거로운 일이다. 일상을 기록하는 수단으로 포토 프린터가 주목 받는 이유다.
포토 프린터는 스마트폰이나 PC에 저장된 이미지를 블루투스나 무선랜(Wi-Fi, 와이파이)로 연결하면 바로 출력 가능하다. 시중 판매되는 제품은 휴대용부터 책상에 올려놓고 쓰는 복합기 형태까지 다양하다. 인화·출력 방식도 여러 가지다. 자신이 원하는 사진 크기 및 느낌, 활용도 등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 '인화'할까 '인쇄'할까…다양한 사진 출력 방식=포토 프린터는 사진 출력 방식에 따라 크게 은염인화 방식과 열전사 방식으로 분류된다. 열전사 방식은 다시 염료승화형과 제로잉크(징크) 방식으로 나뉜다.
스마트폰 사진을 즉석카메라 필름에 인화하는 게 은염인화 방식이다. 본체에서 필름이 배출되면 먼저 흐릿한 배경이 나온다. 약 1분이 지나고 나야 비로소 사진 결과물이 또렷이 나타난다. 기계 내부 롤러 압력을 받아 필름 내부에 있는 약품이 퍼지고 빛에 접촉한 필름면과 화학 반응을 일으켜 상을 맺는다. 일반 사진 인화 방법과 동일하다. 빛에 과도하게 노출시키지 않는 한 반영구적으로 사진을 보관할 수 있다.
열전사 방식은 사진을 인쇄하는 개념이다. 염료승화형은 노랑·파랑·빨강 3색 카트리지를 사용한다. 색상에 따라 온도를 다르게 가열해 전용지에 증착한다. 사진을 뽑을 때도 노랑→빨강→파랑 순으로 착색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마지막 특수필름 처리로 광택을 내고 오염을 방지한다. 길거리를 가다 찍을 수 있는 스티커 사진과 질감이 가장 유사하다. 최대 100년간 보관할 수 있다.
징크방식은 제로잉크, 즉 잉크가 필요 없는 인쇄 방식이다. 용지 내부에 염료층이 들어가 있는 전용지를 이용해 출력한다. 염료승화형이 색을 차례로 입히기 위해 사진이 왔다갔다 하는 것과 달리 징크방식은 한 번에 출력된다. 보통 징크 용지를 사용한 사진은 약 6~7년동안 깨끗하게 보관된다.
◆ 본체 가격+소모품 비용 함께 고려하기=은염인화 방식은 일반 인화지에 사진을 출력하는 것이 아니라 필름에 사진을 인화해 가장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전달한다.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진이 전반적으로 어둡게 나오는 편이다. 열전사 방식 용지들보다 필름 가격이 비싸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은염인화 방식인 한국후지필름 ‘인스탁스 미니 링크’를 기준으로 보면 제품 가격은 14만9000원, 즉석 필름은 공식몰에서 10매 1만2800원이다. 한 장당 1200원꼴이다.
열전사 방식은 은염인화 방식 대비 비교적 저렴한 용지 가격이 장점이다. 다이어리나 굿즈에 사진을 부착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용지 자체가 스티커 형식으로 출시되기도 한다. 사진 결과물을 보면 열전사 방식 중에서도 징크방식보다 염료승화 방식이 훨씬 선명하다. 징크 용지에선 즉석사진과는 다르지만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이 담긴다. 3가지 방식 중 대개 징크 용지 가격이 제일 저렴한 편이다. 단 이는 용지 크기나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염료승화 방식인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셀피스퀘어QX10’은 본체와 스티커형 인화지 20매 포함 세트 가격은 18만2900원이다. 단품만 구매할 시 16만5000원이다. 인화지는 장당 800원꼴이다.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이 출시한 징크 방식 ‘인스픽S2’ 가격은 20만9000원이다. 인화지는 정가 기준 장당 495원 정도다.
어떤 방식으로 사진을 출력했던지 색이 바래지 않고 오랜 기간 보관하기 위해선 환경이 중요하다. 직사광선이나 습도가 높은 곳, 온도가 자주 변하는 곳을 피하고 앨범 등 평평하게 보관하길 권장하고 있다.
◆ 휴대성·선명도 등 우선 순위 따지기=전용 용지나 필름은 명함 크기 정도 직사각형 모양부터 손바닥 면적 정도의 정사각형 모양 등 다양하다. 크기가 작은 휴대용 포토 프린터들은 대개 고정된 하나의 용지 크기만 지원하기 때문에 본체 크기는 물론 출력된 사진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지 고려해야 한다.
3개 제품을 기준으로 보면 본체 가격이 가장 저렴한 제품은 인스탁스 미니 링크다. 영상까지 연동해 캡처 화면을 인쇄하는 등 부가기능도 특징이지만 필름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
징크 방식 인스픽S2는 188그램(g) 가벼운 무게로 카메라 기능도 함께 담겼다. 용지 가격이 가장 저렴하지만 보존 기간이 짧은 편에 속한다. 셀피스퀘어QX10은 선명한 사진이 장점인 반면 휴대용으로 들고 다니기엔 445그램(g)으로 무거운 편이다. 실 사용시 책상에 두고 사용할 확률이 높다. 각각의 제품 장단점이 명확하다.
◆ 비용·공간 제한 없다면 복합기 형태 제품도 고려=휴대용 포토 프린터는 편의성을 위해 전원 케이블 없이 충전식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다. 이동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가정용복합기처럼 탁상에 올려두고 쓰는 제품도 고려할 수 있다. 휴대용 포토 프린터가 한가지 크기 용지만 지원하는 것과 달리 탁상용 제품은 다양한 용지에 대응할 수 있다.
가령 한국엡손이 보급형 제품으로 출시한 PM-401은 신용카드 크기부터 최대 A5용지까지 지원해 보다 넓은 용지 대응력을 지녔다. 제품 가격은 공식 몰 기준 17만9000원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일반 문서 출력은 지원하지 않는다. 용지 외에 카트리지도 별도 구매해야 한다. 카트리지는 4만6000원으로 4x6인치 용지 기준 최대 146매 출력 가능하다.
복합기 형태 제품은 정품 포토잉크와 용지를 사용하면 초기 품질 보존 기간도 반영구적이다. 소모품 비용이 높더라도 집안 사무공간이 넉넉한 편이고 다양한 크기 사진을 출력하고 싶을 경우 선택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