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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이어 노트북도 ‘폼팩터’ 변화 시동

-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 맞춰 생산성·멀티태스킹 극대화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재택근무·온라인 강의 급증으로 노트북 활용 범위가 늘어나면서 천편일률적이었던 노트북 형태에도 변화의 바람이 감지된다. 비대면 시대에 맞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최신 성능을 갖출뿐 아니라 폼팩터 자체를 변화시켜 소비자 선택지를 늘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PC 시장엔 일반적으로 뚜껑을 여닫는 형태에서 벗어난 신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2일 화면 360도로 회전되는 투인원 노트북 ‘그램360’을 14·16인치 2종으로 출시했다. 2019년까지 그램 투인원으로 출시됐지만 이번에 신규 라인업을 만들어 투인원 노트북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16인치 투인원 제품에도 1.48킬로그램(kg)이다.

삼성전자도 연초 화면이 회전하는 ‘갤럭시북플렉스2’를 공식 출시했다. 13.3인치와 15.6인치 2종이다. S펜을 내장하고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모델도 있다.

양사는 국내 프리미엄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고객 선택 폭을 넓혔다. 투인원 노트북은 상황에 따라 노트북·태블릿 모드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 가령 문서 작업이나 영상 편집 등 키보드를 사용할 때에는 노트북 모드로 사용하고 영상 콘텐츠를 즐기거나 펜을 활용할 때는 태블릿 모드로 사용한다. 재택근무·온라인 교육이 늘어나면서 노트북과 태블릿 수요가 함께 늘고 있다. 제품 하나로 두 가지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을 출시해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내달이면 국내에서도 접는(Foldable, 폴더블) 노트북을 만날 수 있다. 레노버는 지난해 8월 ‘씽크패드X1 폴드’를 선보인 이후 오는 3월 중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디스플레이를 완전히 펼치면 13.3인치 화면으로 활용할 수 있고 반으로 접으면 9.6인치 2개 화면으로 이중 작업을 할 수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에 무게는 999그램(g)이다.

한국레노버 관계자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업무 트렌드에 맞춰 5G 통신이 지원되고 차원이 다른 음향과 화면을 동시 경험할 수 있는 모바일 제품 씽크패드X1 폴드를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이수스도 이달 듀얼 스크린을 채용한 ‘젠북 듀오14’를 출시했다. 키보드 상단에 틸트형 스크린패드 플러스를 탑재했다. 최대 7도까지 각도를 조절하며 냉각 성능을 높이고 듀얼 스크린으로 활용 가능하다. 디스플레이 하나로 많은 일을 처리하기가 불편하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했다. 스크린패드 플러스가 보조 스크린 역할을 하며 에디터·디자이너 등에게 효율적인 멀티태스킹 성능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전부터 출시해온 서피스프로 시리즈는 키보드와 화면을 붙이거나 분리해 업무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디태처블 제품이다. 최근 1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15시간 배터리 수명을 갖춘 서피스프로7 플러스를 출시했다. 사용자들의 이동성을 고려해 탈부착 가능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탑재한 것도 특징이다.

PC업계 관계자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노트북으로 하는 업무들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환경에서도 생산성을 높이는 게 가장 큰 관건이 됐다”며 “투인원PC 등 컨버터블 제품을 원하는 수요는 일반 제품보다 적을 수 있겠지만 노트북·태블릿 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사용자들마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선택권을 주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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