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새해부터 사업 관련 내용을 위장한 악성 메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6일 안랩은 올해 1~2월 ‘견적 의뢰’, ‘발주소’ 등으로 위장한 이메일로 사용자의 정보 탈취를 시도하는 사례를 다수 발견했다고 밝혔다.
공격자는 실존하는 기업을 사칭해 견적의뢰서 및 발주서 등으로 위장한 악성 메일을 발송했다. 메일 본문에는 비교적 자연스러운 우리말로 ‘첨부파일을 확인해달라’는 내용을 적어 사용자의 첨부파일 실행을 유도했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특정 직원을 사칭해 메일 서명을 작성하기도 했다.
1월 발견된 ‘견적의뢰 건’이라는 메일에는 ‘발주서를 송부하오니 참고하시어 제품납기바랍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공격자는 해당 메일에 ‘Purchase order.html’ 및 ‘Request for PO.html’이라는 2개의 악성 HTML 파일을 첨부했다.
사용자가 첨부된 HTML 파일을 실행하면 엑셀 파일 화면과 유사하게 제작된 피싱 사이트로 연결된다. 사용자가 여기에 이메일 주소 및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정보는 공격자에게 즉시 정송되는 구조다.
또 2월에는 ‘설계서 및 견적서 요청에 관한 건’, ‘중국 수출용 발주서 첨부 건’ 등의 제목의 이메일이 연달아 발견됐다. 두 메일은 매우 자연스러운 우리말과 자세한 메일명함으로 사용자의 의심을 피한 것이 특징이다.
앞선 사례와 유사하게 첨부파일을 다운로드받아 압축해제 후 실행파일(.exe)을 실행하면 악성코드에 감염된다. 감염 이후에는 사용자의 키로그 정보, 웹브라우저 내 저장된 사용자 계정 정보 등이 탈취될 수 있다.
현재 안랩은 백신 프로그램 ‘V3’를 통해 해당 악성코드 및 피싱 사이트를 모두 차단 중이다. 이와 같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출처가 불분명한 메일의 발신자 확인 및 첨부파일/인터넷주소(URL) 실행 자제 ▲운영체제(OS) 및 웹브라우저, 오피스 소프트웨어(SW) 등 프로그램 최신 보안 패치 적용 ▲백신 최신버전 유지 및 실시간 감시 기능 실행 등 보안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하영 안랩 분석팀 팀장은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은 비슷한 내용의 메일을 자주 받기 때문에 조금만 부주의해도 악성코드에 감염될 수 있다”며 “유출된 계정정보 같은 사용자 정보는 타깃형 공격 등 2차 공격에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메일의 발신자와 첨부파일을 꼼꼼히 살펴보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이메일 속 첨부파일이나 URL은 실행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