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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가격 올랐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슈퍼사이클’ 신호탄

-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3달러대 진입…낸드는 유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D램 가격이 결국 반등했다.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서버 업체의 메모리 구매가 재개될 만큼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슈퍼사이클’(장기 호황)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1월 PC용 D램 DDR(Double Data Rate)4 8기가비트(Gb) 고정거래가격은 3달러다. 지난해 12월(2.85달러) 대비 5.26% 상승이다.

D램 가격이 오른 것은 약 8개월 만이다. 3달러대 진입은 지난해 9월(3.13달러) 이후 처음이다. 같은 해 10월 8.95% 하락하면서 2달러대로 떨어졌다. 11~12월에도 회복하지 못했다.

이번 가격 상승 요인으로는 서버용 D램 부족 현상이 꼽힌다. 마이크론 대만 공장 정전 등이 영향을 미쳤다. 주요 업체가 차세대 D램 비중을 늘리는 점도 한몫했다.

업계에서는 상반기까지 D램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서버 업체의 재고 확보가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메모리 수요가 좋았지만 D램 평균판매가격(ASP) 하락, 달러 약세 등으로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 올해 첫 달부터 가격 반등이 시작되면서 1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서버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내 구매가 재개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사업성과가 전년보다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사는 10나노급 1세대(1x)에서 2세대(1y) 및 3세대(1z) D램 확대를 진행 중이다. 4세대(1a) D램부터는 극자외선(EUV) 공정을 도입한다. 두 요소 모두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낸드플래시 가격은 변동이 없었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에 사용되는 128Gb 멀티레벨셀(MLC) 낸드의 1월 가격은 4.2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이후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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