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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코로나19 1년, 모든 것이 변했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오늘은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1년이 되는 날이다. 20일 신규 확진자 수는 404명이다. 사람들과 편히 마주 보고 마스크 없이 지냈던 ‘일상’을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모든 것이 변했다. 연일 10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3차 대유행을 거치며, 사회적 거리두기는 강화됐다. 5명 이상 만남도, 9시 이후 영업도 제한됐다. 67년만에 제야의 종은 멈췄고, 연말연시 왁자지껄했던 풍경은 사라졌다. 결혼식마저 온라인으로 보게 됐다. 현실로 다가온 팬데믹 시대에 개인, 자영업자, 기업, 국가에 이르기까지 생존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다.

살아남기 위한 움직임은 아이러니하게 디지털전환을 앞당겼다. 기술발전은 전쟁과 같은 국가적 위기 때 이뤄진다고 했던가. 2~3년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봤던 비대면 시대가 본격화됐다.

곳곳에서 발생하는 확진자는 기업, 학교, 가정을 가리지 않았다. 수많은 기업은 셧다운을 피하면서도 생산성을 유지할 방법을 고민하며 일하는 방식을 바꾸기 시작했다. 유연 근무제를 택하고 원격근무에 돌입한 기업이 늘었으며, 화상회의도 대중화되고 있다.

SK텔레콤 사례를 보면 전 직원은 집, 회사, 거점 오피스 등 근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 클라우드PC와 그룹 영상통화 서비스, 사내 협업 프로그램 등 인프라도 구축됐다. SK텔레콤 경영진 회의 또한 원격으로 이뤄지고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재택근무 이후 온‧오프라인 연계 하이브리드 업무미팅은 약 14배, 음성‧화상통화 업무는 약 8배 늘었다. 평소 사무실 근무와 비교해 90% 가까운 업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기자회견이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참여를 병행했다. 현장 참석 기자는 20명으로 제한 후, 나머지 100명은 화상연결 형태로 참여했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은 원격으로 수업을 듣고 있으며, 홈스쿨링에 대한 관심은 커졌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수요는 커졌다. 대표적인 글로벌 OTT 기업 넷플릭스는 전세계 구독자 2억명을 돌파했다. 트래픽도 폭증했다. 지난 10월 국내 무선 데이터 트래픽은 71만1053TB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가입자당 평균 트래픽도 100GB를 넘어섰다.

대면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로봇 활용도 또한 넓어졌다. 방역뿐 아니라 호텔과 음식점 등에 로봇 서비스가 등장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음식 배달까지 로봇을 사용하는 시범서비스를 진행한다. 드론을 활용한 의약품 배송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로 변화된 생활상 중심엔 모든 것이 연결되는 네트워크가 있다. 여기에 더해 5G는 이를 고도화하고 로봇뿐 아니라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원격진료까지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다. 향후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을 퇴보하는 비대면 시대 이전으로 돌아가기란 어렵다. 생존을 넘어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디지털전환 속 비대면 시대에 걸맞은 비즈니스 전략이 필요한 때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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