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편리함과 아름다움.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둘 다 포기할 수 없는 영역이다. 전문 피부관리샵을 가지 않아도 집에서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홈 뷰티 기기가 잠재 시장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국내에선 LG전자 ‘프라엘’ 시리즈가 인지도를 얻고 있다.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스타트업에서도 관련 제품들을 준비하고 있어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13일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하는 CES2021에선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홈뷰티 기기들을 둘러볼 수 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단순히 집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함의 전부가 아니다. 인공지능(AI)을 탑재해 사용자 피부 타입을 분석하고 이와 맞는 제품을 배송하거나 그 자리에서 즉시 만들어주기도 한다.
아모레퍼시픽은 ‘포뮬라리티 토너 패드 메이커’ 장비를 처음 선보이며 CES2021 혁신상을 받았다. 피부 고민에 맞춘 효능 앰플로 즉석에서 토너를 제조해준다. 그리고 이를 화장솜에 흡수시켜 피부에 적합한 온도로 조절해 제공한다. 다양한 효능 성분이 담긴 앰풀을 활용해 동시에 얼굴 부위별 맞춤형 스킨케어가 가능하며, 매번 사용할 때마다 즉석에서 토너를 만들어 사용하는 방식이라 위생적이다.
스타트업들도 여러 방식으로 피부 타입을 측정하고 이를 관리해주는 제품을 개발, 일부 판매 중이기도 하다. 릴리커버 ‘뮬리’는 실시간 피부진단 머니터링 기기다. 60배 확대된 자신의 피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홍조·주름·모공 등 피부 요소 촬영 후 정량화해 피부를 진단하며 데이터가 쌓인다. 마사지 기능은 덤이다.
아트랩은 별도 디바이스나 접촉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AI 피부 녹화 애플리케이션(앱) ‘스킨로그’를 만들었다. 카메라로 자신의 얼굴을 여러 각도로 촬영하면 AI가 피부를 진단하고 매월 변화를 측정한다. 맞춤형 스킨케어 솔루션 ‘매니폴드’가 적합한 제품을 처방한다.
올리브영 같은 드러그스토어에서 마스크팩을 사러 가보면 난감할 때가 있다. 너무 많은 종류에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어떤 제품이 내 피부에 맞는지 알 수 없기 때문. 더코더 ‘뷰넥스’는 사용자 행동 학습을 통한 맞춤형 마스크팩 제조기다. 실내외 활동 시간이나 날씨 등 이용자 빅데이터를 분석해 마스크팩을 제안하고 5가지 앰플을 조합해 다양한 레시피를 생성한다. 사용자는 오늘의 마스크 레시피를 앱으로 공유할 수도 있다.
해외기업 중엔 LG전자 탈모 치료용 의료기기 ‘메디헤어’와 유사한 제품도 눈에 띈다. 헤어맥스는 레이저를 사용해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장치를 연구한다. ‘파워플렉스’ 캡은 외관상 일반 캡 모자와 동일하다. 자신이 즐겨 쓰는 모자에도 적용할 수 있다. 주 3회 이상 레이저가 모발 성장을 자극해 굵기를 두껍게 하고 숱이 많아진다는 설명이다. 두피와 닿는 제품 내부엔 272개 의료용 레이저가 담겼다. 착용과 세척이 편리하도록 내부 방수 실리콘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