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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자동차부품 호재 덕 12년 만에 ‘상한가’…오늘도? [IT클로즈업]

- LG전자, VS사업본부 분할…마그나와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설립
- 업계, “애플 전기차 진출설 및 부품 공급 기대, 주의 필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LG전자 주가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2년여 만에 종가 기준 10만원대를 회복했다. LG전자 자동차부품솔루션(VS)사업본부 실적 기여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과도한 상승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아직 구체적 미래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24일 LG전자 주가는 지난 23일 종가 기준 11만9500원을 기록했다. 전일대비 29.61% 상승했다. LG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도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LG전자는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JV, 조인트벤처) 설립을 발표했다. LG전자는 2021년 7월1일자로 VS사업본부 전기자동차(EV) 부품 사업 중 일부를 물적분할해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한다.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이 내년 7월9일 마그나에 지분 49%를 5016억원에 매각한다. 분할 승인 주주총회는 내년 3월24일 개최한다.

2008년 10월30일 이후 약 12년 2개월 만에 상한가다. 대기업 주식이 상한가를 찍는 것은 이례적이다. 2008년 10월30일 상한가는 세계 금융 위기 속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이 동력이었다. 대부분 기업 주가가 고점을 찍었다.

종가 기준 10만원대는 지난 2018년 5월3일 10만3000원 이후 2년 7개월여 만이다. LG전자 TV와 생활가전이 동반 실적 상승을 시작했을 때다.

LG전자 주가 급등은 애플의 EV 진출설과 마그나가 애플 EV에 부품을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불을 붙였다.

마그나 작년 매출액은 394억3100만달러(약 43조6300억원)다. ▲파워트레인 ▲샤시 ▲내외장재 등을 완성차 업체에 공급한다. 자동차 부품사 작년 매출액 순위 3위다. 작년 VS사업본부 분할 대상 사업 매출액은 1433억원이다. ▲모터 ▲인버터 ▲배터리 ▲충전박스 ▲구동시스템 등을 담당했다.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은 전기자동차(EV) 부품을 공략한다. 1차 고객은 마그나와 마그나 고객사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향후 자동차 산업 전체를 바꿀 중요한 변수인 것은 맞다. 완제품 제조사와 부품사의 거래 관행을 감안하면 마그나와 손을 잡은 것이 처음부터 하는 것보다 유리할 수 있다”라며 “하지만 애플이 EV 사업을 하겠다고 한 적도 없고 하더라도 빨라야 2024년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상황에서 애플 EV에 부품을 공급할 가능성 탓에 과도한 기대를 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또 해외 투자자보다 국내 투자자 유입이 강했다. 국내 언론 보도가 많았던 것과 높아진 현금 유동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LG전자 거래량은 1656만5841주다. 전일대비 1756.00% 증가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거래대금은 1조8294억원에 달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전일 36.27%에서 이날 36.40%로 0.13%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대부분 국내 투자자가 사들였다.

한편 지난 22일 기준 증권사 LG전자 목표주가는 10만원~13만원이다. 대부분 증권사가 12만원 안팎을 제시했다.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실적은 LG전자 VS사업본부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에 합산된다. VS사업본부는 출범 이후 지난 3분기까지 줄곧 적자였다. 내년 3분기 손익분기점(BEP) 도달이 목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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