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가상자산 시장에 더 많은 투자자가 유입되기 위해선 ICO(가상자산공개) 프로젝트들이 약속한 바를 이행하고 있는지 설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가상자산 공시 사이트 쟁글(Xangle)은 ‘2020년 미국 ICO 투자 센티멘트 변화 및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8일 밝혔다. 보고서에서 쟁글은 미국에 거주하면서 2017년 이후 ICO에 참여했던 투자자 6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이후 ICO에 참여했던 투자자들 중 절반 이상은 더 많은 정보와 리서치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또 응답자의 3분의 1은 ICO 프로젝트가 정보를 숨겼거나 속였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ICO 시장의 정보 비대칭이 심하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가상자산 시장으로 투자자들이 유입되려면 ▲ICO 프로젝트들이 약속한 바를 이행하고 있는지 설명해야 하고(36%) ▲정부나 규제기관의 투자자 보호 정책이 필요하며(31%) ▲프로젝트 주요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필요(24%)하다고 답했다.
ICO 참여 경험이 있는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지도 설문조사에 포함됐다. 600명 중 약 절반(50.3%)은 현재도 정기적으로 가상자산에 투자를 하고 있으며, 나머지 절반(49.7%)은 투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투자하지 않는 이들 중 24%는 다시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답했으며, 40%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재투자를 꺼리는 이유로는 ▲인식 부족(27.5%) ▲규제 부재(24%) ▲보안 부족(20%) ▲투명성 부족(14.5%) ▲실사용 사례 부족(12%) 등을 꼽았다. 재투자 독려를 위해선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 및 신뢰도를 높여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응답자의 56%는 다시 투자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많은 리서치를 한 후 투자할 것이라고 답했다. 30%의 응답자는 이전과 동일한 방식으로 투자했을 것이라고 답했고, 11%는 이전 투자 결정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쟁글 리서치 관계자는 “이번 설문으로부터 도출된 인사이트는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업계 성장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블록체인 업계가 회사와 사업 정보를 대중에게 공개하는 절차를 정상화하면, 정상화에 합류하지 않는 몇몇 불량 신생 기업을 시장으로부터 퇴출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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