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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협의회? 협회?…우후죽순 사업자 목소리 하나로 모을까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에서 협단체 구성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법제도 이슈부터 저작권 등 비즈니스 활동시 나타날 수 있는 돌발상황에 한목소리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그동안 OTT는 찻잔의 태풍이었다. 수년전 해외에서 넷플릭스가 유료방송 시장을 잠식해갈때도 한국은 무풍지대였다. 국내의 저렴한 유료방송 요금 때문에 안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젊은층들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에 열광하고 옥자, 킹덤 등을 비롯해 국내 콘텐츠들이 속속 넷플릭스에 합류하면서 영향력은 시간이 갈수록 커졌다. 여기에 LG유플러스 KT가 IPTV안에 넷플릭스를 입점시키면서 넷플릭스는 OTT 시장의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오리지널, 방송용 콘텐츠는 아니지만 구글 유튜브도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을 싹쓸이하면서 국내 광고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SK텔레콤이 지상파방송 3사와 손잡고 웨이브를 탄생시켰고, CJ ENM은 JTBC와 손잡고 티빙을, KT도 시즌이라는 OTT 서비스를 탄생시켰다. 토종 왓차도 건재하다.

합종연횡에 콘텐츠 투자 확대 등 OTT는 그야말로 국내 미디어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다.

시장이 커지다보니 과거에는 없었던 이슈들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미디어로서의 영향력이 커지니 국회에서는 방송법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법안들이 나왔고 음악저작권료 갈등도 불거졌다. 망중립성을 둘러싼 망이용대가 이슈도 과거와는 다른 무게로 논의되고 있다.

OTT 업계 고위 관계자는 "규제, 저작권, 망문제 등 사업자간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사안들이 많아졌다"며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데 각자의 목소리를 가지런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출범한 OTT포럼에서도 꾸준히 협단체 구성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사업자들 의견을 취합 중이다.

포럼 관계자는 "사업자들의 이해관계를 관철시키려면 결집체가 필요하다"며 "협회 구성이 필요하다면 포럼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쪽에서도 협단체 구성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 사업자 각각에서 중구난방으로 나오는 목소리보다 하나의 목소리로 의견을 취합하는 것이 훨씬 낫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사업자간 구체적 의견이 취합된 단계는 아니다. 협회의 경우 현실적으로 사무실, 직원도 구해야 하고 운영비도 만만치 않다.

한 OTT 사업자 관계자는 "사업자간 논의의 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일단 협의회를 구성해 사업자간 교류를 확대하고 나중에 협회로 발전시키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OTT포럼 관계자는 "OTT 협회는 국내외 OTT 사업자는 물론, PP, 통신사 등이 모두 참여할 수 있다"며 "정관에 따라 사업자 규모별로 회비를 차등하면 충분히 협회 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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