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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낸드’ 인수한 SK하이닉스…韓 협력사, 물량 확대 기대

- 다롄 팹 생산능력 월 8만장…메카로·주성엔지니어링·테크윙 등 긍정적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중국 다롄 팹까지 품으면서 국내 협력사는 추가 수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의 낸드 부문이 커질수록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에 긍정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다롄 팹 소유주가 인텔에서 SK하이닉스로 바뀔 경우 공급망에도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2022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인텔의 옵테인 사업부를 제외한 낸드 사업 부문 전체를 양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은 인텔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낸드 단품 및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공장 등이다.

계약 규모는 10조3100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021년 말 8조192억원, 2025년 3월 2조2912억원을 인텔에 순차 지급한다. 최근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다롄 팹은) 내년에 클로징할 때까지는 인텔에서 투자할 의무가 있고 인수하는 시점부터는 우리가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부터는 사실상 SK하이닉스가 관리하는 셈이다.

웨이퍼 기준 월 8만장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춘 다롄 팹은 시설이 노후화됐고 SK하이닉스 입맛에 따라 개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 업체와의 협업이 예상된다.

반도체 소재업체 고위관계자는 “그동안 다롄 팹에 소량만 투입됐다면 SK하이닉스 운영 시 물량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인텔보다는 SK하이닉스 공급망 진입이 국내 협력사에 유리한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소재 분야에서는 ▲메카로(전구체·히터블록) ▲ 램테크놀러지(불화수소) ▲엘티씨에이엠(고선택비인산) 등, 장비 분야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증착 장비) ▲한미반도체(적층 장비) ▲유니테스트(SSD 테스터) ▲테크윙(검사장비 핸들러) 등이 꼽힌다. SK실트론(웨이퍼) SKC(CMP 패드) SK머티리얼즈(불화수소) 등 SK 계열사도 긍정적이다.

이번 인수는 단순히 다롄 팹이 추가되는 것보다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 확장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이석희 사장은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인수를 통해) 낸드 사업은 3년 내 자생력을 확보하고 5년 내 현재 매출의 3배 이상 성장할 수 있도록 안정적 사업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역시 협력업체가 기대하는 부분이다. 수요가 상승하면 공급도 늘어난다.

인텔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기술력과 데이터 시장 내 위상 등을 고려하면 SK하이닉스의 낸드 분야 확장은 기대 이상일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단 인텔 인력과 협상 지위 유지라는 전제조건이 확보돼야 한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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