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KT 인터넷데이터센터(IDC)가 서울 한복판에 문을 열었다. 최적의 입지에 성능과 안정성을 갖춘 만큼, 디지털전환(DX)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KT(대표 구현모)는 서울 용산구에 ‘KT DX IDC 용산’(이하 용산 IDC)’을 완공하고 가동을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KT 13번째 IDC인 용산 IDC는 연면적 4만8000㎡에 지상 7층‧지하 6층 규모를 갖췄다. 8개 서버실에서 10만대 이상 대규모 서버 운영이 가능한 서울권 최대규모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다. 10만 서버는 국립중앙도서관 3만개 데이터를 수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용산 IDC는 빠른 네트워크 속도를 자랑한다.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단일회선으로 100Gbps 속도를 제공하는 것은 용산 IDC가 국내 처음이다. 또한 ‘원 IDC(One-IDC)’ 구조로 테라급(Tbps) 데이터처리도 가능하다. 수도권에 위치한 용산, 목동, 강남, 분당 KT IDC를 연결해 하나의 거대한 IDC 형태로 구성하고, 최대 네트워크 경로를 8개로 다원화했다. 이를 통해 1개 IDC에서 갑작스럽게 대용량 트래픽이 발생해도 인접 IDC를 경유해 백본망에 접속, 차질 없이 데이터 서비스를 지원한다.
서울 중심인 용산에 위치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용산 IDC는 구로, 혜화 등지 주요 통신시설과 인접해 인터넷 속도, 대역폭 지연 등을 최소화한다. 담당자 방문이 쉬운 만큼 이용기업 접근성도 용이하다.
용산 IDC는 초연결 교환(HCX) 서비스를 통해 아마존‧구글을 비롯한 국내외 모든 클라우드 시스템에 직접 연결한다. 로컬 기기와 클라우드가 혼합된 IT 환경에서 KT 전문인력들이 운영‧관리를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매니지드 서비스 프로바이더(MSP)’도 제공한다.
확장성도 향상됐다. 빌트업 항온기, 모듈형 무정전 전원장치(UPS, 전력이 차단돼도 자체적으로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 플러그인 방식 배선통(busduct) 등 건물 내장 방식 인프라로 서버룸 확장성을 높였다. 저집적 존(4㎾급)에서 고집적 존(15㎾급)까지 탄력적으로 수용 가능하다.
특히, 용산 IDC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목표로 한다. KT는 20년 이상 축적한 IDC 운용 경험과 노하우를 데이터화해 AI 플랫폼 기반 설비 자동화와 운영 효율화를 추구한다. 3D 모델링을 통해 공간 운영을 효율화하고, 사물인터넷(IoT) 및 빅데이터 기반 자동진단 시스템 구축, 각지의 IDC 통합운영을 통해 IDC 자체의 DX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용산 IDC는 데이터센터 전력 소모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냉방비를 개선했다. 냉수식 항온기, 냉수식 프리쿨링과 더불어 냉각팬, 인버터 방식의 고효율 설비를 갖춰 냉방용 전력비를 기존 대비 2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이는 연간 2만6000톤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어 연간 385만그루 나무를 아낄 수 있다.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비상상황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했다. 변전소 이원화, 154㎸ 대용량 수전전압을 갖췄다. 서버실 무기둥 구조 등을 도입해 특등급 내진설계로 지진에 대비했다. 출입문부터 서버실까지 4단계 보안 시스템으로 보안에 만전을 기했다.
KT Cloud/DX사업단장 윤동식 전무는 “최근 KT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용산 IDC가 중추적 역할을 해낼 것”이라며 “KT는 용산 IDC와 같이 차별화된 인프라와 솔루션을 통해 언택트, 디지털 뉴딜 등 기업이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힘을 주는 최고의 디지털혁신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진행된 용산 IDX 개관식에는 KT 구현모 대표를 비롯한 주요 임원들과 국회 과방위원장인 이원욱 의원(더불어민주당), 용산구 권영세 의원(국민의힘), 과기정통부 장석영 제2차관, 한국정보화진흥원 문용식 원장,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강중협 회장,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 이원목 국장 및 주요 고객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