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의 개표가 진행되면서 가상자산 시장도 대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선 결과에 레버리지를 거는 가상자산 파생상품도 등장한 가운데, 개표가 진행될수록 바이든 후보 상품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현재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FTX에서는 미국 대선 결과에 기반한 선물계약 상품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물계약 이름은 ‘TRUMP 2020’이다.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에는 1달러로, 패배할 경우에는 0달러로 계약이 만료된다. 만료 시점은 한국 시간으로 5일 오전 9시다.
각종 수수료가 없다고 가정했을 때 TRUMP-2020 계약 하나의 거래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확률과 같다. 현재는 0.4달러에서 0.45달러 선으로,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확률을 40% 내외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후보의 선물계약도 마찬가지다. 이름은 ‘Biden 2020’이며 현재 0.57달러에서 0.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3일 대선 시작 시점에는 0.64달러였지만 개표가 진행될수록 하락해 4일 약 13% 하락했다.
한편 비트코인(BTC) 가격은 대선 시작 직후 1만 400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최근 페이팔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로 올랐던 가격이 꾸준히 유지되면서,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비트코인 가격은 오를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디지털자산 투자 기업 그레이스케일의 베리 실버트(Barry Silbert) CEO는 “트럼프가 이기든 바이든이 이기든 승자는 비트코인이 될 것”이라는 트윗을 남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시 상승 속도가 더딜 것이라는 전망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비트코인의 팬이 아니”라고 공식적으로 밝히는 등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취해왔기 때문이다.
또한 블룸버그는 바이든이 승리할 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고,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시장은 한 풀 꺾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지난달 블룸버그는 “새 정부가 트럼프 정부의 정책을 바꾸고 가상자산 시장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파이에 대해선 새 정부가 가상자산 관련 규제를 정비할 것을 전제했을 때, 규제 없이 크게 성장한 디파이는 한 풀 꺾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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