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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온 미세먼지…공기청정기도 반등?

사진=청호나이스
사진=청호나이스
- 올해 공기청정기 시장 '주춤'…내달 미세먼지 공습 분위기 바꿀까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상반기 맑은 공기로 인해 판매량이 줄었던 공기청정기가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가을을 맞아 다시 증가할지 주목된다.

28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10월20일~10월26일) 판매한 공기청정기 매출은 직전 1주일(10월13일~10월19일)보다 25% 늘었다. 최근 일주일은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였던 시기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22일 올가을 들어 첫 황사가 나타나기도 했고 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환경 문제가 공기청정기 판매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업계 추산 2017년 140만대에서 2018년 250만대, 2019년 350만대로 급성장했다. 최근 몇 년간 환경 이슈가 지속적으로 부각되면서 공기청정기는 가정 내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았다. 한 가정에 2대 이상 제품을 구비하는 트렌드도 성장에 기여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가전업계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신통치 않았다. 지난해 공기청정기가 가장 많이 팔린 시기는 3~5월이다. 가전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3~5월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30% 정도 줄었다. 올해 9월 판매량도 전년과 비교해 10%가량 감소했다.

공기청정기는 사계절 가전으로 불리지만 대기 상황이 판매에 영향을 미친다. 유독 황사·미세먼지가 심한 봄·가을에 판매량이 집중된다. 올해 상반기는 맑은 날이 지속됐다. 코로나19로 중국·국내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동차 매연 등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요 제조사들은 공기청정기에 차별화를 두며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이달 실내 바닥부터 관리하기 위한 컨셉으로 하부흡입이 가능한 구조의 ‘뉴히어로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캐리어에어컨은 양 측면에 흡입부가 배치된 ‘클라윈드 공기청정기 블루’를 판매한다. 이외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에 맞춘 반려동물 전용 제품과 휴대용 제품도 종류가 다양해졌다.

지난주 처음 황사를 시작으로 올가을 다시 미세먼지 이슈가 부각되자 가전업계는 조심스럽게 공기청정기 판매량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케이웨더에 따르면 중국 내부 산업 활동 재개와 난방 영향으로 11월부터 고농도 미세먼지 공습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 이슈가 지속되면 공기청정기 판매를 위해 업체마다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미세먼지 이슈로 공기청정기 판매가 증가한다 해도 이전과 같은 성장률은 보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이미 보급률이 높아져 혼수·이사할 때 신규 수요와 교체수요 정도가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2016년 이후 공기청정기 보급률이 급속도로 높아지면서 올해 신규 수요가 예년에 비해 줄었을 것”이라며 “전년대비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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